[한경속보]지난달 전국 미분양 아파트 규모가 5년 만에 처음 7만가구를 밑돌았다.지방 아파트가격과 전셋값이 오르면서 신규분양은 물론 미분양 매각도 호조를 보인데 따른 것으로 분석된다.

국토해양부는 8월말 현재 전국 미분양 물량은 6만8593가구로 직전월 7만87가구보다 2.1%(1494가구) 줄었다고 21일 발표했다.미분양 물량이 7만가구 아래로 내려선 것은 2006년 11월(6만9597가구) 이후 56개월 만이다.

수도권 미분양은 7월말(2만6394가구)보다 4.7%(1240가구) 증가한 2만7634가구로 집계됐다.경기도가 2만2137가구로 6.3%(1318가구) 늘었다.파주 용인 등에서 새로 공급된 물량이 분양되지 않은 때문이라고 국토부는 설명했다.서울과 인천은 각각 1767가구,3730가구로 3.2%(59가구),0.5%(19가구) 감소했다.

지방 미분양은 6.3%(2734가구) 줄어든 4만959가구로 집계됐다.지방 시·도 중 미분양 물량이 가장 많은 대구(1만152가구)도 직전달에 비해 6.2%(676가구) 감소했다.대전(997가구)과 전북(541가구)의 미분양 감소율은 각각 16.1%(192가구),15.3%(98가구)로 다른 지역보다 두드러졌다.

전용면적 85㎡를 초과하는 중대형 미분양 주택은 4만3536가구(수도권 1만8744가구,지방 2만4792가구)로 7월(4만3575가구)과 비슷한 규모였다.전체 미분양 주택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63.4%로 여전히 높았다.

아파트가 다 지어졌는데도 팔리지 않고 있는 준공 후 미분양 주택은 전월(3만8085가구)보다 4.5%(1718가구) 줄어든 3만6367가구로 나타났다.

국토부 관계자는 “임대사업자 세제 지원 확대,전매제한 완화 등의 효과가 나타나고 전세 수요가 일부 매매로 돌아서 미분양 주택이 감소했다”고 분석했다.한 대형건설사 관계자는 “올 들어 부산 광주 전주 등 지방 아파트 가격과 전세값이 상승세를 보이면서 소비자들이 지방 미분양 주택에 관심을 보이고 있다”고 설명했다.

김진수 기자 tru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