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설주가 수주 기대감에 힘입어 좋은 흐름을 보이고 있다. 특히 라마단(이슬람교의 금식기도 기간)이 끝난 중동지역이 하반기 건설업종의 모멘텀(상승 동력)이 될 전망이다.

GS건설은 지난 16일 7800원(8.11%) 급등한 10만4000원으로 장을 마쳤다. 쿠웨이트 국영석유공사의 자회사로부터 6000억원 규모의 원유생산설비 건설공사를 수주했다고 밝혀 주가에 힘을 받았다. 대림산업은 1조원에 달하는 사우디아라비아 석유화학공장 건설사업을 따냈다고 공시,7000원(6.86%) 상승한 10만9000원으로 마감했다.

이날 건설업종 지수는 5.52% 급등,증권업종에 이어 가장 큰 상승률을 보였다. 현대건설(5.94%) 대우건설(3.88%) 삼성물산(4.06%) 등 주요 건설주들도 크게 올랐다.

하반기 수주 증가에 대한 기대감이 건설주 반등으로 이어지고 있다. 이창근 하나대투증권 연구원은 "라마단 기간인 8월은 주가 조정기였지만 앞으로는 중동과 중앙아시아에서 대규모 해외 프로젝트의 공식 계약이 이어질 것"이라며 "국내 대형사들이 강점을 갖고 있는 석유화학과 정유 부문,점유율이 높아지고 있는 발전 부문에서 특히 발주 물량이 풍부하다"고 분석했다.

국내 건설경기 여건은 중립적이란 평가다. 송흥익 대우증권 연구원은 "최근 전세가격 상승이 주택가격 상승으로 이어질 것이라는 기대감은 실현되기 어렵다"며 "근로자가구 가처분 소득이 줄면서 부동산 매입이 쉽지 않기 때문"이라고 진단했다. 금융시장이 불확실하다 보니 정부가 쓸 수 있는 부동산 부양정책에도 한계가 있다는 설명이다.

대우증권은 따라서 해외 사업 비중이 높은 삼성엔지니어링 등에 주목할 것을 조언했다. 하나대투증권도 GS건설과 삼성엔지니어링을 건설주 '톱픽'으로 꼽았다. 이광수 한화증권 연구원은 현대건설에 대해 "아직 해외 수주가 목표치에 미달하고 있지만 하반기와 내년에 본격적인 발주 및 수주가 이어질 전망"이라며 "아시아 건설시장이 호황을 보이고 있는 만큼 장기적 성장성은 낙관적"이라고 내다봤다.

김유미 기자 warmfront@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