빙그레가 만드는 커피음료 '아카페라'는 '소리 없이 강한' 제품으로 꼽힌다. 2008년 첫선을 보인 이후 지난해까지 뚜렷한 판촉 이벤트가 없었음에도 불구하고 출시 첫해 50억원이던 매출이 지난해 180억원대로 뛰어올랐다.

빙그레는 제품 자체의 품질 경쟁력에 힘입어 아카페라가 커피음료 시장에서 자리를 잡았다고 판단,올해부터 본격적인 마케팅에 나서고 있다. 회사 관계자는 "커피 주 소비층인 젊은이들로부터 인기를 끌고 있어 올해 연간 매출 300억원 달성은 큰 어려움이 없을 것"으로 전망했다.

아카페라는 '커피와 함께'란 의미의 이탈리아어다. 엄선된 아라비카 원두만 사용해 감칠맛이 뛰어나고 향이 풍부하다는 게 회사 측의 설명이다.

장시간 원두를 볶는 '다크 로스팅' 방법 중 하나인 '프렌치 로스팅'을 통해 잡미를 최소화하고 커피의 쓴맛과 단맛,깊은 맛을 강조했다고 덧붙였다. 빙그레 관계자는 "커피 원두를 다양하게 배합해 찾아낸 '엑스트라 골드 블렌드'를 적용해 여러 가지 원두 각각의 특징을 살렸다"고 설명했다.

원두를 분쇄하면 커피 고유의 맛과 향을 오랫동안 보존하기 어렵다는 점을 감안해 생산 직전에 원두를 가는 것도 아카페라 품질 경쟁력을 높인 요인으로 꼽히고 있다.

디자인도 차별화했다. 기존 커피음료와 달리 커피 용기를 단색으로 디자인했다. 대다수 카페라테 제품이 커피원두를 상징하는 갈색을 쓴 반면 아카페라는 흰색(카페라떼) 검정색(아메리카노) 메이플오렌지(카라멜마끼아또) 등을 사용한 것도 특징이다. 10~20대 여성 고객이 상대적으로 많은 것은 이색적인 용기 디자인 경쟁력이 한몫하고 있다고 회사 측은 분석했다.

아카페라는 5가지 커피음료로 나온다. 정통 아메리칸 커피인 아메리카노와 부드러운 원유를 사용한 카페라떼,이탈리안 스타일의 카라멜마끼아또,부드러운 바닐라 향의 바닐라라떼,모카라떼 등이다.

빙그레는 아카페라의 성공적인 시장 안착에 힘입어 올 상반기 차음료인 '아카페라 티' 시리즈도 선보였다. '로열 밀크티'와 '녹차라떼' 등 2가지가 나왔다.

로열 밀크티는 신선한 원유에 세계 3대 홍차인 우바 홍차를 사용해 영국 왕실에서 마시던 밀크티의 은은한 맛을 재현했다고 회사 측은 설명했다. 녹차라떼는 전남 해남지역에서 재배한 여린 잎을 넣어 녹차 고유의 풍부한 맛을 냈다고 덧붙였다.

회사 관계자는 "커피음료 고급화 추세에 맞춰 프리미엄 제품으로 커피음료 시장을 공략할 계획"이라며 "지난 3년간 시장에서 품질 경쟁력을 확인한 만큼 앞으로 주력 상품으로 키워나갈 방침"이라고 말했다.

김철수 기자 kcsoo@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