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한국의 전통주거인 한옥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

지난 1일부터 5일까지 코엑스에서 열리고 있는 '2011 서울국제건축박람회'에 패시브 기술을 적용한 한옥인 '그린 한옥'이 전시돼 수요자들에게 많은 관심을 받은데 이어 이날은 한옥 디자인을 적용한 아파트가 공급된다는 소식에 인터넷상에서 화제가 되고 있다.

전통만을 고수하던 방식에서 벗어나 최근 트렌드와 편리성을 접목한 새로운 스타일의 한옥의 등장이라는 점에서 주목받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아파트와 한옥의 만남 '한옥아파트'= 아파트에서도 한옥의 멋을 느낄 수 있는 한스타일의 아파트가 등장했다. 피데스개발과 우미건설이 목포 옥암지구 12블록에 분양예정인 '목포 우미 피렌하이트'가 그것이다.

새로운 스타일의 한옥 등장..그린한옥에다 한옥아파트까지
외부는 지하 2층, 지상 15~18층 규모 총 548가구로 구성되는 아파트지만 실내는 사랑채, 툇마루 형식을 도입하고 전통문살 등을 적용해 전통 한옥의 느낌이 물씬 풍기도록 지어진다. 또 최상층 일부 세대는 천장을 높여 한옥처마를 형상화한 계단식 천장을 만들 예정이다.

피데스개발 관계자는 "사업지 주변지역에 윤선도 고택, 소쇄원, 유선관 등 문화유산으로 유명한 전통한옥이 많아 지역 소비자의 한옥에 대한 이해와 수요가 높은 것을 고려해 한옥 스타일로 컨셉을 잡았다"며 "특히 사랑채 출입문은 전통 문양을 적용해 한옥의 여유로움과 멋을 더욱 부각시킬 계획"이라고 전했다.

우미건설은 9월중 아파트가 들어설 목포 옥암동 1317번지에 견본주택을 오픈하고 분양에 나설 방침이다.

◇국내 처음으로 패시브 공법 적용된 '그린 한옥'= 일반 단독주택 대비 90% 이상 에너지를 절감시킬 수 있을 것으로 보이는 '그린한옥'도 나왔다. 냉난방에 취약한 한옥의 단점을 보완하기 위해 고단열 경량지붕, 기능성 벽체, 고효율 난방, 고기밀 창호 시스템 등을 적용시킨 한옥으로 '2011 서울국제건축박람회'에 처음 소개됐다.

한옥 건축으로 유명한 이연건축 조전화 대표가 아트 디렉터를, 한국건설기술연구원 강재식 연구위원이 테크니컬 어드바이저를 맡고 총 10여개사의 패시브 공법 기술이 접목돼 만들어졌다.

새로운 스타일의 한옥 등장..그린한옥에다 한옥아파트까지
특히 이번에 선보인 '그린 한옥'이 주목받는 것은 단순히 보여주기 위해 지은 일회성 주택이 아닌 실제 충북 제천시 금성면 성내면 일대에 건축될 한옥 단지 '청풍서원'에 들어설 한옥을 그대로 옮겨놓은 것이기 때문이다. '청풍서원'은 총 2만1838㎡ 규모에 총 38가구의 한옥이 들어서는 세컨드하우스 단지다.

'청풍서원'의 시행을 맡은 홈덱스 이승훈 대표는 "연내 분양을 목표로 준비중인 '청풍서원' 한옥 단지에 전시장에 선보인 '그린한옥'이 들어설 예정"이라며 "냉난방 문제로 고민하던 한옥 수요자들의 관심이 높다"고 전했다.

홈덱스는 1가구당 토지 495㎡에 한옥주택 86㎡형으로 건축해 3억원 미만에 분양할 계획이다.

한경닷컴 이유선 기자 yury@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