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메이카의 간판 스프린터 베로니카 캠벨브라운(사진)이 여자 200m에서 금메달을 목에 걸며 육상 강국 자메이카의 자존심을 세웠다. 100m에서 카멜리타 지터(미국)에게 밀려 은메달에 그쳤던 캠벨브라운은 200m 금메달로 설욕했다.

캠벨브라운은 2일 대구스타디움에서 열린 결승에서 시즌 개인 최고기록인 22초22로 결승선을 가장 먼저 끊었다.

캠벨브라운은 2004년 아테네올림픽과 2008년 베이징올림픽에서 연속으로 이 종목 정상에 섰지만 세계선수권대회 금메달과는 인연이 없었다. 2005년 헬싱키 대회부터 이 종목을 3회 연속 우승했던 앨리슨 펠릭스(미국)라는 강력한 맞수 때문이었다. 캠벨브라운은 2007년 오사카 세계선수권과 2009년 베를린 세계선수권에서 잇달아 펠릭스에게 패해 은메달에 머물렀다.

스타트 총성 후 반응시간에서 0.151초로 가장 빨리 치고 나간 캠벨브라운은 곡선주로가 끝났을 때 앞서가던 지터를 따라잡았다. 하지만 직선주로 초입에서 지터가 다시 캠벨브라운을 제쳤다. 이후 캠벨브라운은 결승선 20m를 앞두고 폭발적인 스퍼트를 내며 재역전에 성공했다. 우승이 확정된 캠벨브라운은 감격의 눈물을 트랙에 쏟아냈다. 여자 100m에서 정상에 올랐던 지터는 22초37로 은메달에 머물렀고,세계선수권 여자 200m 4연패에 도전했던 펠릭스는 22초42로 3위를 차지했다.

서기열 기자 philos@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