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8월 30일 화요일 저녁 7시 이스트 런던 달스턴(Dalston)에 위치한 MC모터스에서 디자이너 박윤수의 첫 "BIG PARK" 런칭쇼가 열렸다.

달스턴 지역은 브릭레인(Brick Lane)에 이어 새롭게 떠오르고 있는 새로운 메카로, 패션 피플과 아티스트들이 많이 찾는 런던에서 가장 핫한 장소이다.

그 중 컬렉션 장소로 사용된 MC 모터스는 오래된 자동차 정비공장을 개조해 만든 빈티지한 공간으로 이미 많은 브랜드들의 화보촬영과 아티스트들의 전시와 파티공간으로 활용되며 현재 가장 주목받고 있는 장소이다.

뉴욕, 런던, 밀란, 파리로 이어지는 해외 컬렉션보다 보름앞서 열린 이번 2012 S/S "BIG PARK"의 런칭쇼는 디자이너 박윤수의 해외 첫 컬렉션 라인으로 기존에 우리에게 익숙한 점퍼,트렌치코트와 같은 아이템들을 박윤수식의 해체와 더하는 작업을 거쳐 또 다른 박윤수만의 스트리트 웨어를 선보였다. 면과 실크, 가죽을 주 소재로 하나의 패턴을 배리에이션한 스트리트 재킷들, 특히 베이스볼 점퍼는 이번 시즌 키(key) 아이템으로 남성적인 디테일과 컬러와 소재의 믹스매치로 캐쥬얼한 감성을 표현하고자 하였다.

블랙과 화이트를 기본으로 블루, 레드, 옐로우 등 비비드한 컬러 블로킹으로 다이나믹한 이미지를 주는 동시에 사이키 옐로우 컬러의 플라워 디스토션 프린트로 컬렉션에 액센트를 주었다.

쇼가 마치자마자 백스테이지에서는 현지 패션 관계자들로부터 많은 러브콜을 받았으며 특히 런던 현지 멀티샵 바이이어로부터도 적극적인 호응을 이끌어내 향후 런던을 베이스로 세계 시장 확대에도 많은 기대가 예상된다.

성공적인 이번 런칭쇼를 계기로 런던협회 요청에 따라 내년 2월부터 런던 패션위크를 통해 지속적인 해외 활동을 전개할 예정이다.

성공리에 첫 무대를 마친 박윤수는 짧은 소감과 함께 포부를 전했다.

“오랫동안 고민해오다 좀더 현실적인 감각의 컬렉션을 기획하게 되었고, 기존에 사용하던 박윤수라는 이름으로는 그동안 바라봐온 기존 이미지들때문에 이런 변화를 추구하기가 어렵다고 판단하게 되었습니다.

그래서 빅박(BIG PARK)이라는 새로운 이름으로 컬렉션을 하게 되었습니다.

국내 또는 해외에서 이제 디자이너 박윤수의 컬렉션은 새로운 빅박(BIG PARK)이라는 이름을 통해 좀 더 쉽고 수월하게 소비자들에게 다가갈 예정입니다.”

이와 같은 세계무대를 향한 기성 디자이너의 활발한 활동이 많은 젊은 디자이너들과 국내 패션 시장에 커다란 변화를 일으킬 것으로 기대된다.

한경닷컴 김계현 기자 kh@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