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82년 발표 소설 '익명의 섬' 미국에 소개

'삼국지'로 유명한 이문열 작가(63)의 작품이 미국 유명 잡지에 게재된다.

이문열의 단편소설 '익명의 섬' 번역본이 오는 12일 발간 예정인 '뉴요커'에 소개된다.

'뉴요커'는 140만부를 발행하는 세계 최대 시사ㆍ교양지다.

'뉴요커'는 연간 외국 작가는 한 명 정도만 소개하고 있다. '익명의 섬'은 한국 소설로는 처음으로 이 잡지에 소개된다. 오에 겐자부로, 오르한 파묵, 무라카미 하루키 등의 작품이 게재돼 세계적 작가로 주목받은 바 있다.

'익명의 섬'의 번역은 한국 문학을 영어권에 소개하는 문예지 '진달래(AZALEA)'의 편집위원 하인즈 인수 펜클 뉴욕주립대 교수가 맡았다. 13세까지 한국에서 살았던 펜클 교수는 이문열의 '황제를 위하여', 성석제의 단편 소설 등을 번역했다.

출판사 민음사는 "이문열의 소설이 이 잡지에 발표된다는 것은 그 작품성에 대해 세계적 평가를 받았음을 의미할 뿐만 아니라 한국문학이 비로소 세계문학으로 발돋움할 수 있는 계기가 됐다고 평가할 수 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익명의 섬'은 1982년 '세계의 문학' 봄 호에 발표된 작품으로 친인척으로만 이뤄진 시골의 한 마을에서 동네 아낙들과 덜 떨어진 듯한 남자 깨칠이의 은밀한 관계를 다룬 소설이다.

최근 미국에서 인기를 모은 한국 소설로는 신경숙 작가의 '엄마를 부탁해'가 있다. 영문판으로 출간된 신 작가의 소설은 미국 최대 인터넷서점 아마존닷컴 상반기 결산(Best of 2011 So Far)에서 편집자가 뽑은 '베스트 10'에 진입했었다.

한경닷컴 정원진 기자 aile02@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