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육상 대표팀에는 이제 남자 마라톤만 남았다.

대구 세계육상선수권이 막바지를 향해 치닫고 있지만 개최국 한국은 김덕현의 멀리뛰기 결승 진출을 제외하고 전원 예선 탈락이라는 초라한 성적표를 받았다. 10위 안에 입상한 종목은 경보 20㎞(김현섭 6위)뿐이다. 이제 기댈 곳은 남자 마라톤이다. 남자 마라톤 대표팀은 1일 선수촌에 입성해 메달권 진입을 위해 심호흡을 가다듬고 있다.

한국 마라톤 대표팀은 식이요법과 함께 컨디션 조절에 들어갔다. 대표팀은 이명승 황준석 황준혁 김민 정진혁 5명이 레이스에 나선다. 정진혁은 한국 대표팀에서 가장 어리지만 개인 최고기록이 2시간9분28초로 가장 앞선다. 한국팀에서 두 번째로 기록이 좋은 황준현(2시간10분43초)도 기대를 받고 있다. 케냐,에티오피아,모로코 등 마라톤 강국의 정상급 선수들은 기록이 2시간4~5분대로 한국선수들과는 기량차가 있다.

한국은 남자 마라톤 대표팀에 단체전 메달을 기대하고 있다. 단체전 메달은 정식종목이 아닌 번외 종목이지만 대구스타디움 시상대에 태극기를 올릴 수 있다는 점에서 상징성이 있다. 정만화 코치는 "한국 일본 모로코가 동메달을 놓고 경쟁을 벌일 것으로 예상했는데 최근 스페인이 복병으로 급부상하고 있다"고 말했다.

마라톤은 4일 오전 9시에 시작된다.

서기열 기자 philos@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