계란, 토종닭(1950년대)→설탕, 라면, 석유곤로(1960년대)→스타킹, 맥스웰 커피세트(1970년대)→갈비, 고급 과일세트(1980년대)→상품권, 수입양주(1990년대)→홍삼, 비타민(2000년대)→한우세트, 캐비아, 위스키, 새우 등 이색선물(2011년)

명절 선물은 국민소득과 경기상황, 가족구성형태, 취향 및 트렌드 등이 총망라된 그 당시 사람들이 가장 선망하는 물건을 주로한다. 2일 푸르덴셜투자증권은 이러한 추석 선물을 준비하는 내수 소비시장을 둘러보면서 투자 아이디어를 떠올려보는 것도 좋은 방법이라고 제시했다.

이상봉 안양지점 프라이빗뱅커(PB)는 "투자자도 애널리스트가 되어 시장의 흐름을 예견해볼 수 있다"며 "예를 들어 백화점 상황은 중장년층 고객이 더욱 잘 체감할 수 있는데 주위에 각종 명품이나 일반 여성, 잡화 브랜드 물품을 구매한 고객이 많을수록 유통주의 실적 향상을 예상해볼 수 있다"고 말했다.

이종선 신대방지점 프라이빗뱅커(PB)는 "최근 국내시장이 유독 큰 변동성을 보이면서 수출주 대신 내수소비주가 부각될 가능성이 높아 보인다"며 "특히 9월은 추석 명절과 연계해 내수 소비주가 단기랠리를 펼칠 가능성도 있다"고 전망했다.

일반적으로 내수소비 업종은 경기민감주에 비해 대외 영향을 상대적으로 덜 받는 특성이 있다. 유통을 비롯해 음식료, 통신, 담배, 전기가스 업종 등이 대표적이다.

이상봉 PB는 "이 중에서도 유통주는 대표적 내수주로 수출주보다 글로벌 환경변화에 상대적으로 둔감하고 영향을 받더라도 후행적"이라며 "미국과 유럽의 통화도 약세를 보일 가능성이 높아 유통주에 긍정적인 점이 있다"고 말했다.

이종선 PB도 "내수주는 국내 경제성장률이 크게 증가하지 않는 한 큰 폭의 매출증가 등 성장성에 한계는 있지만 수출업종에 비해 안전자산으로서의 가치가 있다"며 "경기리스크 부각시 수출주 대안으로 고려되는 것이 투자 포인트"라고 전했다.

관심 있게 볼 내수소비 종목으로는 CJLG패션, 현대백화점, CJ프레시웨이 등을 꼽았다.

이종선 PB는 "CJ는 우량 내수관련 회사를 자회사로 보유한 CJ그룹의 지주회사로 대한통운과의 인수합병(M&A)으로 택배부분 시너지 효과까지 더해질 전망"이라며 "LG패션은 지난해 집중적인 투자우려를 불식시키며 상반기 어닝서프라이즈를 달성하고 라푸마의 중국진출 등 모멘텀도 보유하고 있다"고 추천했다.

이상봉 PB는 "현대백화점은 기존점 매출 성장률이 높게 유지돼 하반기 평균 7~9% 매출성장률을 기록할 전망"이라며 "소비가 예상보다 가파르게 침체되더라도 실적 변동성이 크지 않을 것"이라고 예상했다.

CJ프레시웨어의 경우 CJ제일제당 등 캡티브마켓을 보유하고 있는데다 향후 시장규모 확대 등을 통해 성장과 기업형 유통업체들의 지배력을 지속적으로 확대할 수 있을 것이란 전망이다.

다만 시장 상황에 따라서는 내수소비주도 비중조절이 필요하다고 권고했다.

이종선 PB는 "시장변동성이 확대될 때는 대안투자로서의 효과가 있지만 본격적인 시장 상승 구간에서는 상대적으로 랠리에서 소외될 수 있다"고 지적했다.

이영수 PB도 "다양한 시각에서 업종과 종목, 현금에 분산투자를 하되 대외변수 변화에 적절히 대응하는 것이 중요하다"며 "변동성이 큰 시장에서 소수업종에 집중투자할 경우 낭패를 보는 경우가 많으므로 내수주 집중투자도 바람직하다고는 볼 수 없다"고 조언했다.

한경닷컴 김효진 기자 jinhk@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