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나대투증권은 2일 국내증시가 험난한 길을 걸은 지난 8월 한 달 동안 외국인의 포트폴리오 변화를 살펴본 결과 경기소비재와 필수소비재, 금융 업종의 비중이 증가했다고 분석했다.

이 증권사 조용현 연구원은 "격동의 8월 한달 동안 시장의 업종별 비중 변화를 보면 경기소비재와 필수소비재, 통신 비중은 증가하고 에너지와 소재, 산업재, 전기전자(IT) 비중은 감소했다"고 전했다.

조 연구원은 "같은 기간 동안 외국인의 포트폴리오 비중은 시장 업종비중 변화와 대동소이하다"며 "시장의 비중변화와 비교해 볼 때 차이가 상대적으로 크게 나는 것은 소재를 시장보다 0.16%포인트 더 줄였다는 것과 금융을 시장보다 0.27%포인트 더 늘였다는 정도"라고 했다.

이처럼 지난 1개월 동안 외국인의 보유업종 비중 변화가 시장 전체의 흐름과 비슷하게 나타난 것은 외국인의 매매가 시장 수급과 분위기를 주도했기 때문이라는 진단이다.

조 연구원은 "외국인은 경기침체 가능성에도 경기소비재 업종에 우호적인 시각을 유지했다"며 "이는 경기소비재 업종의 이익 모멘텀(상승 동력)이 매우 양호하고 실제 경기지표가 우려에 비해서는 비교적 나쁘지 않았기 때문인 것으로 추정된다"고 했다.

그는 "외국인 매매에서 또 한 가지 주목할 것은 대표적으로 시장 비중보다 높게 가져가는 업종이 IT와 금융업종이라는 것"이라며 "IT는 절대적으로 비중이 높다는 것과 글로벌 수요 우려 때문에 다소 줄였다고 할 수 있는 반면 금융은 비중이 확대된 상황에서 다시 더 비중을 늘렸다"고 전했다.

조 연구원은 "이는 최근 선진국 금융주에 대한 투자리스크 요인이 부각되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한국 금융주에 대해서는 다른 시선을 보고 있을 가능성을 생각해 볼 수 있다"고 판단했다.

한경닷컴 김효진 기자 jinhk@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