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투자증권은 2일 국내 주식시장이 저속운항 구간에 진입했다는 분석을 내놨다.

이 증권사 박성훈 연구원은 "주식시장이 최근까지 고속도로를 달려왔지만 이제는 반등탄력이 둔화되는 국도나 해외변수에 따라서는 변동성이 확대되는 비포장도로를 달릴 수 있는 상황"이라고 진단했다.

박 연구원은 "일부 경제지표들은 우려보다 양호했으나 주택과 소비, 고용 등 미국 경제지표들은 부진하기 때문"이라며 "중국 경제지표도 엇갈린 신호를 보내고 있어 이후 발표되는 경제지표들을 확인하는 과정을 거칠 필요가 있다"고 판단했다.

수급 측면에서는 외국인과 국내 투자자간 매매공방이 치열하다는 것. 기술적인 측면에서도 1986년 이후 코스피의 20일 이격도가 급락한 이후 추이를 살펴본 결과, 전날 장중 코스피가 1920선을 넘어서면서 기록한 이격도(105%)는 과거 9번의 사례 중 가장 높았던 것으로 파악됐다는 설명이다.

박 연구원은 "8월 초 이후의 조정뿐 아니라 반등 속도 역시 빨랐다는 점에서 과거 사례를 고려해야 한다"며 "최근과 같은 속도의 반등세를 이어가기 쉽지 않은 구간으로 진입했음을 짐작할 수 있다"고 했다.

그는 "변동성을 종목선별의 기준으로 삼는 전략을 유지하는 것이 좋다"며 "변동성이 확대될 경우 내수주와 중소형주를 기준으로 삼고, 변동성이 축소되면 낙폭이 과대한 대형주를 주목해 탄력적으로 대응하는 매매전략이 좋다"고 권고했다.

한경닷컴 김효진 기자 jinhk@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