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광화문 도심 한가운데인 태평로1가 서울파이낸스센터 건물에서 1일 정전사고가 발생해 금융회사 등 20여개 입주 기업들이 불편을 겪었다.

서울파이낸스센터는 이날 오전 6시께 건물 15층에서 원인을 알 수 없는 누전이 일어나 건물 전체가 정전됐다고 밝혔다. 오전 8시30분께 14층까지는 전력 공급이 재개됐지만,15~30층에 위치한 사무실은 오후까지도 부분 정전이 계속돼 입주 기업들은 비상전력 설비를 돌려 전산시스템 등을 가동했다. 서울파이낸스센터 관계자는 "정전에다 전화도 불통이었다"며 "정전으로 금융 거래에 차질이 빚어졌다"고 말했다.

특히 15층 이상에 입주한 메릴린치증권 노무라금융투자 등 외국계 금융회사들은 정전 사태로 전산 장애가 발생,주식워런트증권(ELW)의 호가를 제시하지 못하는 등 정상적인 영업을 하는 데 큰 어려움을 겪었다. 한국거래소 관계자도 "서울파이낸스센터 건물 정전으로 메릴린치증권과 노무라금융투자가 유동성 공급을 담당하는 660개 ELW의 호가가 정상적으로 제시되지 않았다"고 전했다. 대신증권 등 ELW 발행사들도 이날 오전 "유동성공급자(LP) 관련 전산 장애가 발생했다"며 "투자에 유의하라"는 공시를 냈다.

메릴린치증권과 노무라금융투자는 서버의 백업 시스템을 통해 호가 제시 시간인 오전 9시10분을 넘긴 9시20분과 11시께 각각 호가를 제시하기 시작했다.

하헌형 기자 hhh@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