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리츠화재가 대규모 유상증자에 나설 예정이지만 1일 증시 전문가들은 유증이 주가에 미치는 영향은 미미할 것이라고 분석했다.

메리츠화재는 운영자금 960억원을 조달하기 위해 메리츠금융지주를 대상으로 신주 943만310주를 발행하는 유상증자를 실시키로 했다고 전날 밝혔다. 이번에 발행되는 신주는 증자 전 발행 주식 총 수의 10.8%에 해당하는 규모로 발행가액은 1만180원이다.

한승희 우리투자증권 연구원은 "메리츠화재가 유증을 결의한 것은 위험기준자기자본(RBC) 비율 때문"이라며 "지난 3월 기업분할로 172%까지 하락한 RBC비율이 증자를 통해 약 195%까지 상승할 것"이라고 밝혔다.

그는 "증자로 메리츠화재의 올해 주당순이익(EPS) 전망치를 기존 대비 약 5%, 올해 예상 실적 기준 자기자본이익률(ROE)은 약 7.6% 하향조정한다"며 "유상증자로 인한 희석 효과가 미미해 메리츠화재에 대한 투자의견 '매수'와 목표주가1만5400원을 유지한다"고 밝혔다.

송인찬 신한금융투자 연구원도 증자 후 ROE 하락을 점치면서도 긍정적인 시각을 유지했다.

송 연구원은 "증자가 성공적으로 이뤄지면 메리츠화재의 자기자본은 현재 추정보다 약 10.8% 증가하지만 ROE는 0.6%포인트 떨어질 전망"이라며 "주가 영향은 제한적"이라고 분석했다.

그는 "앞으로 적극적 영업을 위한 발판을 마련했다는 점에서 증자를 긍정적으로 볼 수도 있다"고 덧붙였다.

이철호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목표주가를 기존 1만7200원에서 1만6400원으로 소폭 내렸으나 상승여력이 55%에 달해 투자의견은 '매수'를 유지한다고 밝혔다.

이 연구원은 "유증으로 메리츠화재의 올해 EPS 전망치를 9% 낮춘다"며 목표주가를 5% 하향조정했다.

그는 그러나 "7월 당기순이익이 155억원으로 예상에 부합하는 수준"이라며 "올해 메리츠화재의 순이익은 전년 대비 30% 증가할 전망이라 투자를 권한다"고 전했다.

한경닷컴 정인지 기자 inje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