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H(한국토지주택공사)의 부채 비율이 100%포인트 이상 낮아지고 부채 증가 속도는 둔화된 것으로 나타났다.

LH는 올 상반기 결산 결과 자산 152조원에 자본 27조4000억원,부채는 125조원으로 각각 집계됐다고 31일 밝혔다.

이에 따라 지난해 말 559%였던 부채 비율은 458%로 101%포인트 하락했다. 부채 규모는 작년 말과 비슷한 125조원대로 정체된 반면 자본은 4조9000억원가량 증가한 게 이유다. 자본 증가 요인은 새 회계기준인 IFRS 도입으로 임대주택 자산을 원가가 아닌 감정가로 잡는 등 장부상의 변화가 3조7000억원,나머지 1조원은 정부출자금 증가분이다.

부채 가운데 실제 이자가 발생하는 금융 부채는 지난해 말 90조7000억원에서 4조3000억원 증가한 95조원에 그쳤다. 부채 증가 규모는 당초 올해 예상액 20조원을 크게 밑도는 수준이다. 늘어난 금융 부채는 임대주택 건설에 지원되는 국민주택기금 융자 증가액 3조3000억원과 유동화 채무(자산유동화증권 발행분) 증가 1조원이다. LH 관계자는 "재무구조 개선 노력을 벌인 성과가 나타나기 시작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순이익은 3863억원으로 지난해 1년 동안 달성한 규모(3733억원)를 넘어섰다. 매출은 7조3000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50% 증가했다. LH는 올 들어 지방을 중심으로 토지와 주택 판매가 늘어나면서 실적이 좋아졌다고 설명했다.

한편 LH는 지난해부터 138개 미보상지구에 대한 사업 조정을 실시, 33개 지구의 행정절차를 완료했다. 6개 지구는 행정절차를 진행 중이며 9개 지구는 사업에 착수했다. LH는 사업 조정으로 70조원의 사업비가 줄어들 것으로 예상했다.

조성근 기자 truth@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