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석 앞두고 우윳값 인상 자제 요청할 듯

서규용 농림수산식품부 장관이 추석 연휴를 앞두고 서울우유, 남양유업, 매일유업, 빙그레 등 주요 유업체 대표들을 '호출'했다.

25일 업계에 따르면 농식품부는 최근 주요 유업체 대표 앞으로 공문을 보내 26일 오후 과천 농식품부 청사에서 서 장관과 물가안정 대책과 관련한 간담회를 갖자고 통보했다.

농식품부의 '호출'을 받은 유업체는 서울우유와 남양유업, 매일유업, 빙그레 등 유업계 '빅4'를 포함해 5~6곳인 것으로 전해졌다.

한 유업체 관계자는 "최근 농식품부로부터 물가안정과 관련한 간담회를 연다는 통보를 받았다"며 "주무부처 장관이 부르는데 안갈 도리가 있겠느냐"고 말했다.

업계에서는 서 장관이 주요 유업체 대표들을 불러모아놓고 개최하는 이번 간담회에서 우유 소비자가 인상을 자제해달라는 요청을 할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최근 낙농진흥회는 지난 16일부터 낙농농가가 우유업체에 납품하는 원유 가격을 ℓ당 130원 인상하기로 결정한 바 있어 우유 소비자가 인상 요인이 발생한 상태다.

유업계는 원유값 인상분을 일선 업체가 고스란히 떠안을 수는 없는 만큼 이른 시일 내에 이를 소비자가에 반영해야 한다는 입장이지만 정부는 물가안정 차원에서 원유값 인상에도 불구하고 유업계가 소비자가 인상을 자제해달라고 '권유'하고 있다.

업계 일각에서는 유업계가 정부의 요청을 완전히 무시할 수는 없는 만큼 적어도 추석 연휴까지는 우윳값을 올리지 않겠지만 추석 연휴가 끝나면 가격 인상을 단행할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분석하고 있다.

농식품부 관계자는 "추석 연휴를 앞두고 열리는 이번 간담회에서는 물가안정을 위해 유업체들이 적극 협조해달라는 요청을 하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서울연합뉴스) 정 열 김병수 기자 passion@yna.co.krbingsoo@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