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P 터치패드 美 흥행 신기록…"웃을 수만도 없고"
태블릿PC 제조 포기를 선언한 휴렛팩커드(HP)가 미국과 캐나다에서 터치패드(와이파이전용·16GB)의 재고 물량을 99.99달러(한화 10만원)이라는 헐값에 내다팔면서 매진되는 웃지 못할 상황이 벌어졌다. HP는 판매 재개를 예고하고 나섰다.

22일(현지시간) 브라이나 코코란(Bryna Corcoran) HP 대변인은 베스트바이와 자사 온라인 상점 등에서 제품이 매진돼 터치패드에 관한 (소비자의) 문의가 전 세계에서 잇따르자 자신 트위터를 통해 "씁쓸하면서도 달콤하다(bittersweet)"면서 심경을 표현했다.

HP 터치패드 美 흥행 신기록…"웃을 수만도 없고"
그는 이어 "제품은 더이상 생산되지 않지만 또 한 차례의 재고 물량이 나올 것"이라고 말했다. 미국 외 지역에서의 가격과 판매 등에 대해서는 "모른다"고 덧붙였다.

제품이 동난 HP의 온라인 매장에서는 추가 물량에 대한 확답을 하고 있지는 않지만 대기자 명단에 이메일 등을 등록하면 추가 입고시 알려주는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LA타임스는 이날 HP가 웹 운영체제(OS)를 채택한 스마트폰과 태블릿PC 제조를 중단할 것이라고 밝힌 이후 이 같은 '떨이 판매'에 나서자 웹OS 사용자가 급격히 늘어 이 OS가 다시 살아날 기미마저 보인다고 전하고 있다.

외신들에 따르면 또 PC 사업에서 빠지겠다고 선언한 당시 HP 주가는 20%나 폭락했지만 22일 장 마감 직전에는 3% 가량 다시 올랐다.

HP는 웹OS 기반의 하드웨어 단말기 생산은 중단하지만 웹OS 소프트웨어 사업은 계속 이어간다는 방침이다.

한경닷컴 김동훈 기자 dhk@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