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나라의 '삶의 질'이 경제협력개발기구(OECD)와 주요 20개국(G20) 가운데 하위권인 것으로 나타났다. 21일 한국개발연구원(KDI)이 작성한 '우리나라의 국가경쟁력 분석체계 개발' 보고서에 따르면 삶의 질 지표는 비교 대상 39개국 중 2000년과 2008년 모두 27위를 기록했다.

삶의 질 지표를 구성하는 세부 항목(7개)을 보면 국내총생산(GDP) 대비 사회지출은 2000년과 2008년 모두 31위로 비교 대상 국가 중 최하위를 기록했다. 의료접근성(인구 1000명당 의사 수)과 유아사망률,GDP 대비 의료지출 등으로 평가하는 보건 분야에서도 한국은 2000년과 2008년 모두 28위로 저조했다. 이 항목도 30개국만 비교할 수 있는 것으로 한국보다 순위가 낮은 국가는 터키와 멕시코 2개 국이었다.

자살률과 범죄율,도로사망률로 구성된 사회적 안전 지표는 2000년 24위에서 2008년 26위로 하락했다. 실업률과 GDP 대비 노령지출,노령자 고용률,산업안전 등의 지표로 평가하는 경제적 안전 항목의 순위는 2000년과 2008년 모두 29위를 기록했다.

빈부 격차와 계층 간 소득불균등을 나타내는 지니계수로 평가한 분배 항목 역시 2000년 12위에서 2008년 23위로 11계단이나 추락했다. 상대빈곤율도 2000년 19위에서 2008년 24위로 5계단 떨어졌다. 다만 기대수명으로 평가한 수명의 순위는 2000년 25위에서 2008년 20위로 5계단 상승했다.

이심기 기자 sgle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