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SR-TKR 연결사업 첫단계…"8개 역·웅라터널 개보수 진행"

북한과 러시아가 시베리아횡단철도(TSR)와 한반도종단철도(TKR) 연결사업의 첫 단계로 추진 중인 나진-하산의 철도 현대화(개보수) 작업이 상당 부분 진행된 것으로 알려졌다.

한국교통연구원은 러시아 경제개발부 발표와 언론보도 등의 러시아측 자료를 분석한 결과 지난 5월 중순까지 나진-하산 간 52km 철로 가운데 12.8㎞ 구간의 개보수가 마무리됐고 현재 두만강역, 웅상역 등 8개 철도역에서 개보수가 이뤄지고 있는 것으로 파악됐다고 21일 밝혔다.

개보수 작업은 철로를 교체하고 나무로 만든 침목(枕木)을 `콘크리트 침목'으로 바꾸는 방식으로 진행되고 있다.

나진-하산 구간의 가장 긴 터널인 나진 웅라터널(3천850m)의 개보수 작업도 시작됐다고 교통연구원은 전했다.

북한과 러시아는 조만간 이 구간의 웅상터널(499m)과 만포터널(301m) 보수공사도 시작할 것으로 알려졌다.

러시아 철도공사와 북한 철도당국은 현재 나진-하산의 화물열차 운행 인력을 운용하는 방안을 협의 중이다.

올해 안에 현대화된 철로에서 화물열차 운행이 시작될 수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

북러 양국은 2008년 4월 나진-하산 철로 개보수와 나진항 컨테이너 터미널 건설 및 이용 등에 관한 협정을 체결한 바 있다.

러시아는 나진항으로 들어오는 동북아지역의 화물을 철도로 러시아 극동지역으로 운송하는 방안을 구상 중이다.

러시아를 방문 중인 김정일 북한 국방위원장이 러시아 최고지도자와 정상회담을 하게 되면 나진-하산의 철로 개보수를 비롯한 TSR-TKR 연결사업도 협의할 것으로 예상된다.

안병민 한국교통연구원 북한연구센터장은 "나진-하산 철도 개보수 작업은 러시아가 동북아지역에 새로운 수송로를 구축하는 시도라는 점에서 의미가 있다"며 "러시아는 최근 북중간 경제협력에 위협을 느끼고 있다.

이번 북러 정상회담을 통해 철도, 가스 등의 협력에서 좋은 성과가 나올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북한과 러시아간 교역량은 2005년 2억3천320만달러에서 2007년 1억5천980만달러, 2009년 4천940만달러 등으로 계속 감소하다가 지난해 증가세로 돌아서 9천870만달러를 기록했다.

작년 러시아의 대북 수출은 8천230만달러이고 수입은 1천640만달러였다.

(서울연합뉴스) 노재현 기자 nojae@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