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스트리아 신문 "삼성-애플 9개국서 11건 소송"

애플이 유럽 법원에 낸 삼성전자의 갤럭시탭 10.1 등에 대한 판매 금지 가처분 소송이 삼성에 큰 위협이 되고 있다고 독일 방송이 19일 보도했다.

독일의 뉴스전문 채널인 NTV는 "독일 뒤셀도프 법원이 기대에 부응하지 못하자, 애플이 네덜란드 헤이그 법원에 또다시 소송을 제기했다"며 "이번 소송은 유럽 전역에서 삼성전자의 갤럭시 태블릿 PC 뿐만 아니라 스마트폰도 판매하지 못하도록 하는 것"이라고 전했다.

이 방송은 뒤셀도르프 법원이 지난 9일 삼성의 갤럭시탭 10.1에 대한 유럽내 판매 금지 가처분 결정을 내렸다가 16일 판매금지 효력 범위를 독일지역으로만 제한했다고 소개했다.

이 방송은 오는 9월 15일로 예정된 네덜란드 헤이그 법원에서 삼성 제품의 유럽내 판매 금지 결정이 내려질지 의문이 들지만, 결정이 내려진다면 삼성은 유럽내에서 판매망을 철수해야 한다고 설명했다.

IT 애널리스트인 앨러스테어 에드워드는 방송에서 "애플이 헤이그 법정에서 승소할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

이것은 삼성이 유럽시장에서 추방되는 것을 의미한다"고 말했다.

특히 이번 소송은 단지 삼성에만 위협이 되는 것이 아니라 아이폰이나 아이패드와 흡사하게 모바일 기기를 만든 또다른 제조사들에도 시련이 될 수 있다고 방송은 의미를 부여했다.

방송은 애플이 뒤셀도르프 법원에 제출한 증거 사진이 조작됐다는 한 특허 전문가의 주장에 대해서 헤이그 법원 담당 판사가 판결에 앞서 자세히 검토할 것이라고 보도했다.

방송은 삼성이 애플의 소송에 대해 겉으로는 거의 위축되지 않은 듯 보인다며 9월 2일 독일 베를린에서 시작하는 IT국제 전시회엔 이파(IFA)에 새로운 제품 전시를 신청했다고 전했다.

한편 이날 오스트리아 일간지인 데어 슈탄다르트는 `애플이 네덜란드에서 삼성의 유럽내 판매 금지를 희망한다'라는 기사에서 두 회사간 경쟁 상황과 소송에 이르게 된 과정을 다뤘다.

이 신문은 "애플과 삼성이 지금까지 총 9개 국가에서 11건의 소송을 하고 있다"며 "네덜란드 헤이그 법원에서 유럽 전역의 (삼성 제품) 판매 금지에 대한 가처분 결정이 이뤄질 예정"이라고 설명했다.

(베를린연합뉴스) 박창욱 특파원 pcw@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