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한강변 반포유도정비구역 내 알짜단지로 꼽히는 신반포1차(한신1차)의 가장 큰 평형인 175㎡형(53평형) 2개동이 따로 재건축 절차를 밟고 있어 관심이다.

18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175㎡형 60가구의 재건축을 추진 중인 '신반포1차 20 · 21동 재건축추진위원회'는 최근 컨설팅업체,설계업체 등을 모집하는 공고를 냈다.

신반포1차 단지는 모두 790가구로 구성돼 있다. 92㎡형(28평형) 350가구,105㎡형(32평형) 220가구,109㎡형(33평형) 160가구,175㎡형 60가구다. 이 중 가장 넓은 175㎡형이 별도 협력업체 모집공고를 낸 것이다.

나머지 평형의 동들은 작년 8월 관리처분인가를 받았지만 수익성을 높이기 위해 용적률을 법적상한(300%)까지 올리는 계획을 최근 서울시 도시계획위원회로부터 승인받은 데 이어 건축심의 절차를 진행하고 있다.

인근 중개업소들에 따르면 2000년대 초반 재건축이 본격화될 무렵 1~19동과 20 · 21동 주민들은 지분평가 방식을 두고 대립했다. 1~19동 소유주들은 20 · 21동의 반대로 동별 재건축 요건(동별 소유자 3분의 2 이상 동의)을 충족하기 어렵자 대형 평형을 빼고 재건축에 나섰다. 필지가 다르고 사업승인 인가 날짜와 분양 당시 입주자 모집공고일에도 차이가 있었다.

20 · 21동 주민들은 현재 통합 개발을 염두에 두고 있다. 이곳을 초고층 개발이 가능한 반포유도정비구역으로 묶은 서울시가 통합 개발을 권하자 인근 단지들과 합치는 방안을 긍정적으로 검토하고 있다.

박인규 20 · 21동 재건축추진위원장은 "주민들의 의견이 하나로 모아진 것은 아니지만 서울시 권고를 수용하는 쪽으로 일단 고려 중"이라며 "통합 개발을 위한 협상 주체를 만들기 위해 협력업체를 선정하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인근 신반포1차나 신반포15차와 함께 사업을 하는 것이 반포유도정비구역 전체의 가치를 높이는 데 도움이 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인근 중개업소들은 신반포1차 1~19동과 감정의 골이 깊은 데다 재건축 진행 단계도 많은 차이를 보이고 있어 통합 개발이 순탄치만은 않을 것으로 예상했다.

조성근 기자 truth@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