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국가신용등급 강등으로 공포에 휩싸인 코스닥지수가 6% 이상 폭락했다. 장중 10% 이상 급락세가 1분간 지속되면서 서킷브레이커도 발동됐다.

8일 코스닥지수는 전 거래일 대비 32.86포인트(6.63%) 폭락한 462.69로 장을 마쳤다. 닷새 연속 급락세다.

지난 주말 국제 신용평가사 스탠더드앤푸어(S&P)가 미국 장기 신용등급을 기존 'AAA'에서 'AA+'로 한 단계 하향 조정한 상황에서 코스닥도 1% 이상 밀린 채 출발했다.

장 시작 전, 주요 7개국(G7)이 유동성 공급에 합의했다는 소식이 들리자 지수는 낙폭을 줄이는 듯 했지만 이내 다시 뒤로 밀렸다. 외국인이 닷새째 매도 공세를 펼친 탓이다.

장중 10% 이상 폭락하며 오후 1시10분 부터 20분간 모든 주식 거래가 중단되는 서킷브레이커가 발동되기도 했다. 이는 올해 들어 첫 번째로 적용된 것이며, 역대 5번째다.

서킷브레이커 후 거래가 재개되면서 기관 매수세가 유입되기 시작했다. 이 덕분에 지수 낙폭은 다소 줄어 460선에서 마무리됐다.

외국인이 335억원 순매도해 지수 하락을 이끌었다. 기관과 개인은 각각 178억원, 46억원 매수 우위였다.

대부분 업종이 폭락했다. 운송(-10.89%), 소프트웨어(-8.16%), 통신서비스(-8.33%), 일반전기전자(-8.52%), 기계장비(-8.47%), 의료·정밀기기(-7.79%) 등이 미끄러졌다.

시가총액 상위 종목들도 줄줄이 고꾸라졌다. 시총 100위권 내에서는 단 9개 종목을 제외하고 일제히 뒷걸음질쳤다.

이날 코스닥시장에 신규 상장한 제이씨케미칼은 하한가로 추락했다. 다만 1만300원에 시초가를 형성한 덕에 공모가(7200원)는 웃돌았다.

이날 상승종목은 상한가 8개를 비롯 76개에 불과했다. 하한가 78개 등 931개 종목은 내렸고 9개 종목은 보합으로 장을 마쳤다.

한경닷컴 김효진 기자 jinhk@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