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엽제 매립 의혹이 제기된 경북 왜관 미군기지 캠프 캐럴 내부 지하수에서 다이옥신 등 고엽제 성분은 검출되지 않은 것으로 나타났다. 다만 대표적인 발암물질인 트리클로로에틸렌(TCE)과 테트라클로로에틸렌(PCE)은 검출됐다.

한 · 미 공동조사단은 5일 경북 칠곡군청에서 열린 브리핑에서 "현재까지 캠프 캐럴 기지 내에서 채취한 수질 및 인근 지역에서 채취한 토양조사 결과 고엽제 관련 징후를 발견하지 못했다"고 발표했다.

조사단 관계자는 "기지 내부 총 22개의 관정에서 채취한 수질 시료 및 기지 외부 22개 지점에서 채취한 토양에선 고엽제의 주성분과 불순물 등이 모두 발견되지 않았다"고 밝혔다.

이번 조사는 지난 6월8일부터 16일까지 채취한 시료를 토대로 한국 국립환경과학원과 미 육군 극동공병단에서 공동 검증한 결과다.

하지만 TCE와 PCE 등 발암물질인 휘발성 유기화합물은 일부 검출된 것으로 나타났다. 이번에 발견된 TCE와 PCE는 유엔 산하 국제암연구소(IARC)가 발암성 물질로 지정한 물질이다.

조사단은 지난달부터 진행 중인 토양시추조사 결과를 이달 말께 공개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에 따라 이달 말에나 캠프 캐럴의 고엽제 성분 유무 등에 대한 최종 결론이 나올 것으로 보인다. 또 조사단은 캠프 캐럴에서 복무했던 전 주한미군 장교 출신 스티븐 하우스가 기지 내 또 다른 매립지로 지목한 곳도 토양시추조사를 진행할 방침이다.

강경민 기자 kkm1026@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