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인경(23)이 미국 LPGA투어 '제5의 메이저대회'인 에비앙마스터스(총상금 325만달러)에서 공동 3위를 했다.

김인경은 24일 프랑스 에비앙-르뱅의 에비앙마스터스GC(파72 · 6344야드)에서 열린 대회 4라운드에서 버디 6개,보기 4개로 2언더파 70타를 쳐 최종합계 12언더파 276타로 사이키 미키(일본),안젤라 스탠퍼드(미국) 등과 공동 3위에 올라 한국 선수 가운데 가장 좋은 성적을 냈다. 김인경은 15~17번홀에서 막판 3연속 버디를 잡는 뒷심을 발휘했으나 초반에 타수를 많이 잃어버려 뒤집기에는 역부족이었다. 이로써 한국(계) 여자프로골퍼들의 미국 LPGA투어 '100승 합작'은 다음주 열리는 시즌 마지막 메이저대회인 브리티시여자오픈으로 미뤄졌다.

우승은 일본의 미야자토 아이(26)가 차지했다. 미야자토는 최종일 2언더파 70타를 쳐 합계 15언더파 273타로 나비스코챔피언십 우승자인 스테이시 루이스(미국)를 2타차로 제치고 우승컵을 안았다. 우승 상금은 48만7500달러.

미야자토는 일본 프로골프 최고의 스타인 이시카와 료와 함께 일본에서 여론 주목도가 가장 높은 선수다. 2004년 일본 프로무대에 데뷔하자마자 5승을 올린 데 이어 이듬해 5승을 따내며 최고 인기 선수로 부상했다. 2005년 미 퀄리파잉스쿨을 수석으로 합격하며 2006년 본격적으로 미국 무대에 뛰어들었으나 3년간 1승도 올리지 못했다. 2009년 데뷔 첫승을 따낸 뒤 지난해에는 5승을 거두며 11주간 세계 랭킹 1위에 오르기도 했다.

미야자토와 함께 마지막 챔피언조로 라운드한 홍란(25)은 2번홀(파3)에서 버디를 잡은 뒤 파행진을 하다 11번홀(파4)에서 15m가 넘는 롱버디퍼팅을 성공시키며 상승세를 탔다. 12번홀(파4)에서는 '이글성 버디'를 낚는 등 1타차로 따라붙었으나 13번홀부터 4개 홀 연속 보기를 범하면서 우승 경쟁에서 탈락했다. 마지막 18번홀에서 버디를 추가해 합계 11언더파 277타로 공동 6위에 만족해야 했다. 1,2라운드에서 선전했던 안신애는 이날 1타를 줄여 합계 10언더파 278타로 공동 9위를 기록했다.

홍란과 안신애는 비록 우승 사냥에는 실패했지만 '톱10'에 이름을 올리면서 '토종파' 한국여자프로골프 선수들의 자존심을 세웠다.

신지애는 이날 1타를 잃으며 합계 7언더파 281타로 공동 17위에 머물며 타이틀 방어에 실패했다. 유소연은 합계 3언더파 285타로 박세리,지은희 등과 공동 32위를 했다.

한은구 기자 toha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