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축구 K리그 FC 서울의 '몬테네그로 특급' 데얀(30)의 골 폭풍이 거세다.

데얀은 23일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광주FC와의 현대오일뱅크 K리그 2011 19라운드 홈 경기에서 선제골과 결승골을 포함해 2골1도움의 맹활약을 앞세워 팀의 4-1 대승을 이끌었다.

2골을 몰아친 데얀은 정규리그에서 15골을 터트려 이날 1골을 보탠 김정우(상주·13골)를 2골 차로 따돌리고 득점 단독 1위 자리를 지켜냈다.

데얀의 최근 공격포인트 행진은 놀라울 정도다.

지난달 25일 인천전 득점을 시작으로 최근 5경기에서 8골 1도움을 기록한 데얀은 최근 3경기에서는 2골씩을 몰아넣을 정도로 절정의 골 감각을 과시했다.

데얀은 경기가 끝나고 나서 취재진과 만나 "한 경기에서 득점을 많이 했다고 내 역할을 다했다고는 생각하지 않는다"며 "최대한 많은 골을 넣는 게 팀은 물론 나에게도 좋은 일"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득점왕 경쟁에 대해선 "동료가 기회를 만들어 주고 있어서 골 기회를 많이 얻고 있다"며 "득점왕도 중요하지만 팀이 잘 되는 게 우선"이라고 말했다.

데얀은 특히 지난 3경기에서 기록한 6골 가운데 4골을 도와준 고명진에 대한 고마움 잊지 않았다.

그는 "고명진은 경기장에서뿐만 아니라 경기장 밖에서도 좋은 친구"라면서 "경기 도중에 나의 믿어줘서 고맙게 생각한다.

서로 잘 맞는다"고 평가했다.

데얀의 '폭풍 활약'에 최용수 감독 대행의 입가에도 미소가 떠나지 않고 있다.

최 감독은 "데얀은 경기장 안에서 상대방 선수가 예측하지 못하는 본능적인 움직임을 보여준다"며 칭찬을 아끼지 않았다.

그는 "데얀이 한국 선수보다도 팀 동료를 생각하는 마음이 더 두텁다"며 "그런 신뢰 속에서 동료의 움직임을 간파해 몸으로 보여준다"고 설명했다.

(서울연합뉴스) 전명훈 기자 junmk@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