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의 아파트 평균 전셋값이 2억5000만원을 돌파하며 사상 최고치를 기록했다.

21일 부동산정보업체 부동산써브에 따르면 이달 20일 현재 서울 아파트의 가구당 평균 전셋값은 2억5048만원으로 조사됐다. 지난 3월 2억4000만원대를 돌파한 데 이어 4개월 만에 사상 최고치를 경신했다.

서울의 아파트 평균 전셋값은 이명박 정부 출범 이후인 2008년 7월 2억원을 넘어선 후 금융위기 여파로 한때 2억원 밑으로 떨어졌다. 하지만 이후 꾸준한 상승세를 나타냈다.

특히 강남권인 서초구 · 강남구는 대치동 청실 · 우성아파트의 재건축 추진에 따른 이주 가구 수가 늘어나면서 전세 수요도 단기간 급증했다.

반면 주변지역 전세물량의 공급은 크게 늘지 않아 가격이 급등하는 등 전셋값 상승세를 주도했다.

지역별로 아파트 평균 전셋값은 서초구가 강남구를 제치고 최고 수준을 기록했다. 2년 전 입주한 반포자이와 래미안퍼스티지의 경우 고공행진이 이어지면서 현재 평균 전셋값이 4억3574만원까지 치솟았다.

이어 강남구가 4억1454만원,용산구 3억4553만원,송파구 3억2659만원,중구 3억626만원 순이었다.

강북권의 경우 금천구는 아파트 평균 전셋값이 1억4915만원으로 가장 낮았다. 도봉구(1억5945만원)와 노원구(1억6083만원),중랑구(1억6966만원),강북구(1억7838만원) 등도 서울 전셋값 평균에 미치지 못했다.

박정욱 부동산써브 연구원은 "올가을 이사철을 앞두고 사상 최악의 전세대란이 닥칠 것이란 전망이 이어지면서 여름철 이사 비수기인데도 전셋값이 좀처럼 떨어지지 않고 있다"고 말했다.

또 그는 "최근 강남의 대치동 일부 지역에서 시작된 전세난이 강동 · 강북지역까지 확산되면 서민들은 서울 외곽이나 수도권으로 밀려날 수밖에 없는 상황이 올 것"이라고 우려했다.

박한신기자 hanshi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