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찰서 습격 사건으로 4명이 사망한 것으로 알려진 중국 신장위구르자치구 허톈시에서 시위대와 경찰이 충돌해 20명이 숨졌다는 주장이 제기됐다. 중국 정부는 허톈시에 계엄령을 선포한 것으로 알려졌다.

19일 AFP통신에 따르면 독일 뮌헨에 본부를 둔 위구르 독립운동 단체인 '세계위구르대회'는 18일 허톈시에서 위구르인 시위대와 경찰이 충돌해 6명이 총격으로,14명이 구타를 당해 숨졌다고 주장했다. 또 3명의 중상자를 포함해 15명이 부상했다고 덧붙였다.

이 단체의 딜사트 락시트 대변인은 "지방정부가 위구르인 소유 토지를 불법으로 점거한 데 항의하기 위해 위구르인 100여명이 시위를 벌이던 중 경찰이 발포했다"고 주장했다. 그는 "위구르인들이 경찰서에 진입해 구금된 동료들을 풀어달라고 요구한 것은 사실"이라고 말했지만 그들이 중국 정부의 주장대로 무장 상태였는지는 언급하지 않았다.

사건이 발생한 허톈시 전역에는 18일부터 계엄령이 내려진 것으로 알려졌다. 홍콩 명보는 이날 허톈시 관계자의 말을 인용해 "경찰의 계엄령으로 일반인들의 외출이 어려운 상황"이라고 전했다.

앞서 중국 관영 신화통신은 한 무리의 '폭도'들이 18일 정오께 경찰서를 습격해 인질을 붙잡고 불을 질렀다면서 "공안과 무장경찰이 현장에 출동해 범인 수명을 사살했다"고 보도했다.

신장자치구 정부 관계자는 환구시보와의 인터뷰에서 "허톈시에서는 어떠한 평화 시위도 없었다"며 "이번 사건은 경찰서를 목표로 해 조직적으로 계획된 테러"라고 주장했다.

베이징=김태완 특파원 twkim@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