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근혜 전 한나라당 대표(사진)가 "유권자들께 약속드린 게 있기 때문에 신뢰를 끝까지 지키겠다"며 내년 국회의원 총선거에서 대구(달성)에 출마하겠다는 뜻을 19일 밝혔다.

박 전 대표는 이날 대구세계육상경기대회 조직위원회를 방문,관계자들을 격려한 뒤 기자들과 만나 "총선과 관련해 저에 대한 이런저런 이야기들은 완전 오보"라며 이같이 밝혔다.

박 전 대표가 말한 '유권자와의 약속'은 1998년 보궐선거에서 당시 여당인 국민회의 엄상탁 후보가 "박근혜 후보는 이번 선거를 마치고 지역을 떠날 것"이라는 공격에 "지역을 지키고 발전시키는 데 최선을 다하겠다"고 한 것을 의미한다. 그동안 박 전 대표가 내년 대통령 선거에 나가는 만큼 총선에는 불출마할 것이라는 관측이 최근 적지 않았다.

박 전 대표는 공정한 공천이 이뤄지지 않으면 총선 지원 유세엔 나서지 않겠다는 뜻을 나타냈다. 박 전 대표는 "공천을 얼마나 진정성 있고 투명하게 국민이 인정할 정도로 하느냐가 중요하고,만약 이것이 전제가 안 되면 어떻게 우리가 국민 앞에 얼굴을 들고 나가 잘하겠다고 말을 하겠나"고 말했다.

또 "지금은 지원 유세를 할 것인지를 말할 때가 아니라 총선 전에 국민에게 인정받을 수 있도록 노력해야 할 때"라고 강조했다.

박 전 대표의 이 같은 발언에 대해 한 측근은 "홍준표 대표가 사무총장 등 당직인선에서 측근 인사를 전면 배치하며 '불공정 공천'에 대한 우려를 낳고 있다는 지적과 관련있는 것"이라고 말했다.

박 전 대표는 '서울시 무상급식 주민투표에 대한 당의 지원 여부'를 묻는 질문에 "지자체마다 상황이 달라서 각각의 여건에 따라 판단하면 될 것"이라며 확답을 피했다. 박 전 대표는 이동관 대통령 언론특보가 '박근혜 대세론은 독약'이라고 언급한 부분과 관련,"이런 의견도 있고 저런 의견도 있으니 일일이 답할 필요는 없다"고 말했다.

대구=구동회 기자 kugija@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