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릭 슈미트 구글 회장은 "모바일 혁명이 아시아 주도로 진행되고 있다"며 "아시아 휴대폰 사용자가 올해 말 30억명에 달할 것"이라고 말했다. 또 "PC 시대가 저물고 있다"며 "내년에는 판매대수에서 스마트폰이 PC를 추월할 것"이라고 예상했다.

슈미트 회장은 19일 도쿄 하얏트호텔에서 열린 '구글 모바일 혁명 아시아지역 기자간담회'에서 "지난해 모바일 트래픽이 2000년 인터넷 트래픽의 3배에 달했다"며 "서구는 재정적자에 허덕이고 있어 미래는 아시아에 있다"고 말했다. 또 "모바일은 소수 부자가 아니라 모든 사람을 위한 기술"이라고 강조했다.

슈미트 회장의 기조연설 내용을 요약한다.

◆아시아 모바일 시장 급팽창

아시아 휴대폰 사용자는 올해 말이면 30억명에 달한다. 인도와 중국에서는 매월 1000만명씩 늘어나고 있다. 놀라운 숫자다. 서구는 재정적자에 허덕이고 있다.

미래는 아시아에 있다. 젊은이들이 이곳으로 몰리고 있다. 인도네시아 필리핀과 같이 휴대폰 보급률이 낮은 국가에서도 빠르게 증가하고 있다. 대부분 피처폰이지만 달라지고 있다.

PC 시대가 저물고 있다. 지난해 모바일 데이터 트래픽은 2000년 인터넷 트래픽의 3배나 됐다. 내년에는 판매 대수에서 스마트폰이 PC를 추월할 것이다. 한국에서는 고속 모바일 브로드밴드 보급률이 89%에 달했다. 4세대 이동통신 LTE 전송 속도는 초당 50메가비트,2020년에는 1기가비트가 될 것이다. 현재 속도는 18개월 전보다 60% 빨라졌다.

◆모바일 혁명이 사회를 바꾼다

누구나 모바일을 경험하는 시대로 가고 있다. 구글은 최근 안드로이드용 '환승 내비게이션 앱'을 내놓았다. 한국 중국 인도 등 400여개 도시에서 이 앱을 이용하면 길을 알려주고,내려야 할 시간,환승할 시간 등을 알려준다.

우리가 2년 전 안드로이드를 내놓은 후 이 운영체제(OS)를 탑재한 디바이스가 410종 나왔다. 안드로이드 디바이스 보급 대수는 1억3500만대에 달했다. 하루에 55만대씩 개통되고 있다. 안드로이드 디바이스는 갈수록 막강해지고 있다.

휴대폰 결제(모바일 커머스),근접무선통신(NFC) 칩을 탑재한 폰을 신용카드로 사용할 수 있다. 휴대폰 화면을 눌러 대금을 결제할 수 있다. 최근 도쿄에서 시험 서비스를 시작했다. 이제 폰은 여러분이 어디에 있는지,누구인지 분간해 대금 결제를 해준다. 길을 걷다가 할인 가게가 나타나면 '구글 오퍼스'가 알려줘 바로 살 수 있다.

◆안드로이드는 아시아 플랫폼

안드로이드는 아시아를 위한 플랫폼이고 아시아의 플랫폼이다. 일본 라쿠텐은 전체 매출에서 모바일이 차지하는 비중이 20%나 된다. 아시아 모바일 사용자들은 69%가 선호하는 결제 수단으로 폰을 꼽았다.

아시아 개발자들은 큰 성과를 거뒀다. 일본 개발자가 만든'마이클로젯'은 무슨 옷을 입을지 선택할 때 유용한데 다운로드 횟수가 120만회에 달했다. 한국 개발자가 내놓은 앱 '카디오트레이너'도 다운로드 100만회를 돌파했다.

아직은 스마트폰 가격이 비싸지만 가격은 점점 떨어질 것이다. 500달러에서 200달러로 떨어지고 궁극적으로는 50달러까지 떨어질 것이다. 이렇게 되면 모든 것이 달라진다. 하드웨어 가격이 떨어지고 소프트웨어는 개방되고….모바일혁명이 안드로이드를 기반으로 확산될 것이다. 모바일은 모든 사람을 위한 기술이다.

도쿄=김광현 IT전문기자 khkim@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