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재완 기획재정부 장관이 19일 특유의 비유 화법을 통해 자유무역협정(FTA) 예찬론을 폈다.

박 장관은 이날 서울 세종로 정부중앙청사에서 대외경제장관회의를 열고 FTA의 영문 머리글자를 딴 4개 조어를 제시하며 자유무역 확대와 서비스산업 선진화의 필요성을 강조했다.

박 장관이 직접 만든 이들 조어는 'Frontrunner To Access(시장접근에 있어 선도자)','Fasttrack To Advancement(경쟁력을 높이는 지름길)','Facilitator To Association(유대를 공고히 하는 촉진제)','Fruit To All(모두에게 이득)' 등 4개다.

박 장관은 조어별로 간단한 설명도 덧붙였다. 예컨대 'Frontrunner To Access'는 "관세 · 비관세 장벽 철폐를 통해 당사국들이 상호 시장 접근에서 선도자가 될 수 있다는 의미"라고 했다. 또 'Fruit To All' 에 대해서는 "수출 경쟁력 강화,물가 하락,경제협력 증진 등을 통해 가계 · 기업 · 정부 등 다양한 주체가 이득을 보는 윈-윈 게임이 될 수 있다는 것"이라며 "이 과정에서 산업 구조조정 등으로 일부 피해를 보는 계층이 있을 수 있지만 이 때문에 FTA가 주는 혜택을 포기해서는 안된다"고 설명했다.

박 장관은 한 · 유럽연합(EU) FTA 발효를 계기로 우리나라가 선진국 진입의 '깔딱고개'를 넘으려면 서비스 산업을 선진화해야 한다고 밝혔다.

그는 "우리나라는 반도체 · 자동차 · 조선 등 제조업 분야에서 많은 세계 일류기업을 보유하고 있으나 서비스 분야에서는 아직 내놓을 만한 글로벌 기업이 없다"며 "전 세계적으로 무역액 1조달러를 넘는 미국 일본 독일 프랑스 중국의 서비스 수출 순위는 모두 세계 6위권 이내인 데 비해 우리는 올해 무역 1조달러 달성이 예상되지만 서비스 수출 순위는 2009년 기준 19위에 불과하다"고 지적했다.

이호기 기자 hgle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