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커집단 룰즈섹이 미디어 재벌 루퍼트 머독이 소유한 뉴스인터내셔널사 홈페이지를 해킹,머독의 가짜 사망 기사를 내보내며 활동을 재개했다.

룰즈섹은 18일 머독이 소유한 영국 미디어업체 뉴스인터내셔널 홈페이지를 해킹,머독의 대표 타블로이드 신문인 '더 선'의 기사로 위장한 사망 기사를 띄웠다. 이 가짜 기사는 "미디어 거물의 시신이 발견되다"라는 제목으로 이날 아침 머독의 시신이 자택에서 발견됐다는 내용을 담고 있다. 룰즈섹은 "부엌에는 수상쩍은 화학 약품이 놓여 있었고 깨진 유리잔,가족 앨범 등과 함께 실크 모자와 외알 안경을 쓴 머독의 젊은 시절 초상화가 시신 주변에 널려 있었다"며 룰즈섹이 해킹으로 바꿔치기한 가짜 기사임을 암시했다. 실크 모자와 외알 안경을 쓴 캐릭터는 룰즈섹의 상징이기 때문이다. 이날 더 선 홈페이지는 자동으로 룰즈섹의 트위터 홈페이지로 연결됐다.

룰즈섹은 트위터 계정을 통해 "우리는 더 선과 '뉴스 오브 더 월드'의 홈페이지를 소유하게 됐다"며 "이것은 단지 시작일 뿐…머독,다음 차례는 당신이야"라는 메시지를 올려 해킹 재개를 선언했다. 룰즈섹은 지난달 26일 "50일간의 계획된 항해가 끝났다"며 활동 중단을 선언했었다.

뉴스인터내셔널은 머독이 영국 내에서 소유한 신문사들을 경영하는 업체다. 이번에 폐간된 뉴스 오브 더 월드를 비롯해 더 선,더 타임스 등 핵심 신문들을 발행하고 있다. 뉴스인터내셔널 측은 "해킹 시도를 사전에 인지하고 있었다"고 말했지만 그 밖의 사항에 대해서는 말을 아꼈다.

조귀동 기자 claymor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