결혼만 4번, 자녀 6명을 둔 사람이 대통령의 아버지?

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의 아버지는 아들의 탄생을 기뻐하지 않았던 것으로 확인됐다.

보스턴글로브 기자 샐리 제이콥스가 쓴 미국 대통령 버락 오바마의 아버지 버락 후세인 오바마의 삶을 다룬 전기 '또 다른 버락(The Other Barak)'에서 이런 사실이 밝혀졌다.

이 책에 따르면 아버지 오바마는 대단한 여성 편력을 가진 인물이다.

저자는 아버지 오바마에 대해 "46세에 음주로 사망할 때까지 아버지 오바마는 평생 4번 결혼했으며, 6명의 자녀를 뒀다"고 소개했다.

후세인 오바마의 측근에 의하면 아버지 오바마는 대단한 매력을 가진 인물임을 알 수 있다.

아버지 오바마의 측근은 저자와의 인터뷰에서 "버락이 춤을 출 때면 모두가 그의 아름다운 몸짓에 매혹될 만큼 매력적인 인물"이라고 회상했다.

후세인 오바마는 경제학자의 꿈을 가진 야망가이기도 했다.

케냐 출신인 그는 수학에 재능을 보여 하와이 유학 기회를 얻게 되고, 하버드대학에서 석사 학위를 취득했다.

고등학생 시절 케냐에서 첫 번째 결혼을 한 아버지 오바마는 아이와 아내를 두고 하와이 유학길에 오른다. 이어 하와이대에서 만난 백인 여성 더님과 사랑에 빠져 아이를 임신한 채 두 번째 결혼을 한다.

미국 대통령인 버락 오바마는 아버지의 중혼(重婚, 배우자 있는 자가 거듭 혼인을 하는 일)으로 태어났다.

아버지 오바마는 하버드대 대학원에 진학하기로 결심하며 두 번째 아내와 아이를 버린다.

당시 후세인은 중혼이 불법인 미국에서 비자를 얻기 위해 두 명의 아내가 있다는 말 대신 "케냐에 아내와 두 아이가 있다"라고만 언급한다.

하지만 하와이 호롤룰루 이민국으로부터 중혼 혐의 정밀 조사를 받자, 태어날 아이 '버락 오바마'를 입양 보낼 계획이라고 밝혔다.

호롤룰루 이민국의 한 관리자는 "아버지 오바마가 앤 던햄과 결혼했다 하더라도 함께 살지 않았고 던햄이 구세군을 통해 임신 중인 아이를 입양시킬 준비를 했다"는 내용을 메모를 남긴 것으로 알려졌다.

백악관 측은 책 출간 이후 대변인을 통해 버락 오바마 대통령의 입양 계획이 사실이 아님을 밝혔지만 신임을 얻지 못하고 있는 상태다.

아버지 오바마는 하버드대 진학 후 학업 성적이 뛰어났다. 하지만 석사 과정을 마친 후 항상 술과 여자가 끊이지 않는 문란한 사생활을 이유로 학생 비자 연장을 거부당헀다.

그는 46세에 술에 취해 트럭을 몰고 가다 유칼립투스 나무를 들이받아 사망한다. 이후 가족들은 유산 문제로 법적 공방을 벌였다. '누가 진짜 부인인가'를 가리는 재판 과정에서 미국 시카고에 산다는 둘째 아들의 이름 '버락 후세인 오바마 2세'가 등장했다.

당시 일리노이주(州) 상원의원이었던 '아들 오바마'는 5만7500달러(약 6100만원)의 유산을 포기하겠다는 서류를 케냐로 보냈다.

저자는 아버지 오바마의 이민 기록을 열람하고 그와 만났던 여성과 가족들을 인터뷰하며 책의 신빙성을 더했다. 지난 12일 미국에서 출간된 '또 다른 버락'은 많은 화제를 모으고 있다.

한경닷컴 정원진 기자 aile02@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