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영아,이제 집에 가야지…." "선생님,조금만 더 풀고요!"

지난 18일 오후,서울 일원동 대교 눈높이러닝센터에서는 한바탕 실랑이가 벌어졌다. 국어 학습을 마친 이인영 양(초등학교 3학년)이 영어 랩(Lab)실에서 말하기 · 듣기 공부에 푹 빠져버린 것이다.

지난해부터 눈높이러닝센터에 승환(초6)과 인영 남매를 보내고 있는 신경은 씨(43)는 "매일 일정한 곳에서 일정한 양을 학습하다 보니 스스로 공부하는 습관이 생겼다"며 "여러 가지 서비스를 받을 수 있는 점도 좋다"고 말했다.

태블릿PC나 스마트폰을 이용한 '스마트 교육' 트렌드 속에서도 학생들이 직접 공부방에 나가 선생님과 얼굴을 마주보며 공부하는 오프라인 공부방의 인기는 지속적으로 높아지고 있다.

학생은 하루 30분 정도 부담되지 않는 수준에서 꾸준히 자기주도학습을 하고,학부모는 자녀를 학원에 보낸 것처럼 교육 부담을 줄일 수 있다는 것이 인기 비결로 꼽힌다.

학습지 업체는 방문 교사를 파견할 때보다 적은 인원으로 많은 수의 회원을 관리할 수 있는 장점이 있다.

대교와 웅진씽크빅,교원 등 학습지 '빅3'는 이런 트렌드에 맞춰 공부방 사업을 신성장 동력으로 삼고 있다. 대교는 지난달 눈높이러닝센터 500호를 개설하는 등 선두를 달리고 있다. 올해 말까지 목표는 600호다. 영어 말하기 · 듣기를 할 수 있는 랩,온라인 동영상 학습실,가상 실험실 등 다양한 교육 부가 서비스를 추가한 것이 특징이다.

인구 감소 등으로 정체돼 있던 회원 수는 눈높이러닝센터를 시작한 2009년 3분기부터 증가세로 돌아섰다. 지난해에는 러닝센터에서만 7만명가량의 신규 회원이 발생했다. 현재 전체 회원 중 30% 정도가 러닝센터에서 학습하고 있다. 내년에는 50%를 넘어설 것으로 회사 측은 전망했다.

대교 관계자는 "교사가 센터에 상주하면서 이동시간을 학습관리와 자기계발에 쓸 수 있게 돼 서비스의 질도 높아졌다"며 "학생들이 매일 센터에 와서 학습지를 풀면서 집에 학습지를 쌓아두고 미루는 문제점도 많이 해소됐다"고 설명했다.

박명규 대교 눈높이사업부문 대표는 "하반기에는 모든 교사들에게 스마트 기기를 지급해 학습 효율을 더 높일 계획"이라며 "회원이 학습 진단부터 컨설팅까지 교육 관련 종합 서비스를 받을 수 있는 모델을 구축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강현우 기자 hka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