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우증권은 19일 탑엔지니어링에 대해 지난 2분기 실적이 예상치를 넘어섰다며 매수 투자의견과 목표주가 1만1000원을 유지했다.

황준호 대우증권 애널리스트는 "탑엔지니어링의 2분기 실적은 매출액 459억원, 영업이익 70억원으로 어닝 서프라이즈를 기록했다"며 "신규 수주도 690억원(현재 수주잔고 700억원)으로 지난해 4분기 800억원에 이어 두 번째로 큰 규모"라고 밝혔다. LG디스플레이 P9 8세대용 디스펜서, GCS, 어레이 테스터 장비들이 500억원으로 가장 큰 기여를 했다.

영업이익률도 09년 4분기 이후 가장 높은 수준인 15.4%를 달성했다. 수익성이 개선된 이유는 신규 장비의 비중이 증가했기 때문이다. 지난해 신규 장비의 개발비 증가로 수익성이 하락했지만 양산 장비들이 본격적으로 납품되면서 수익성이 회복되고 있다.

올해 상반기 매출액은 800억원으로 사상 최대치를 기록했다. 상반기 누적 영업이익은 87억원, 순이익은 103억원으로 지난해 연간 순이익을 이미 뛰어넘었다. 황 애널리스트는 "하반기 LCD 투자 축소로 실적은 상반기에 비해 감소할 전망이지만 최근 신규수주와 실적은 기대 이상"이라고 평가했다.

하반기 LCD 투자 축소는 불가피하지만 장비 다변화와 LTPS 투자 확대는 긍정적이라는 분석이다. 그는 "LCD 공급 과잉이 연내 해소되기 어려울 전망"이라며 "또한 글로벌 패널 업체들의 현금 흐름 악화로 대부분의 패널 업체들이 올해 투자 계획을 축소해야 할 것"이라고 진단했다. LG디스플레이도 올해 하반기에 예상됐던 P9 7세대 라인의 장비 발주가 지연될 것으로 예상했다.

탑엔지니어링은 디스플레이 장비에 대한 의존도를 낮추기 위해 09년 이후 지속적으로 LED 장비 개발을 추진해왔다. 최근 중국 양주에 LED 장비 생산 기지 구축을 위해 1800만 달러를 투자했으며 홍콩에 조인트벤처를 설립해 중국과 대만에 공급할 수 있는 영업망을 확보했다.

황 애널리스트는 "하반기 신규 LCD 투자는 없을 전망이지만 모바일용 고해상도 패널의 수요 증가로 LTPS 라인 증설이 예상된다"며 "3분기 신규수주는 중국향 LED 장비 발주로 300억원을 기록할 전망이며 4분기에는 LG디스플레이의 LTPS 증설로 200억원의 수주가 예상된다"고 했다.


한경닷컴 정형석 기자 chs8790@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