직장인 10명 중 4명 이상은 청일점이 겪게 되는 가장 큰 갈등으로 "일부 여직원들에게만 잘해줬다가 차별한다는 말을 들을 수 있다"는 응답을 꼽았다.

시장조사 업체 이지서베이가 직장인 465명을 대상으로 지난 15일부터 18일까지 실시한 설문조사에 따르면 청일점이기 때문에 겪게 될 갈등을 묻는 질문에 응답자의 46.5%가 이같이 답했다. 이어 △여자들에게 너무 주목받아서 스트레스다(24.9%) △여자들 사이에서 왕따 된다(15.1%) △여자들에게만 둘러싸여 있어 여성적으로 변한다(10.3%) 등의 응답 순이었다. 실제로 청일점이기 때문에 직장에서 많은 갈등을 겪었다는 남성 직장인 비율도 47%로 절반에 육박했다.

반면 청일점이기 때문에 좋은 점을 묻는 질문엔 '남자들이 모르는 걸 여자들로부터 많이 배울 수 있다'는 응답이 51.2%로 가장 많았다. '그냥 많은 여자들과 같이 있으면 좋다'는 응답도 21.1%였다. 그 뒤를 '술,담배로부터 해방될 수 있다'(13.1%),'많은 여자들 중에서 짝을 고를 수 있다'(12.0%) 등의 응답이 차지했다.

청일점을 보면 어떤 생각이 드는지를 묻는 질문에 '청일점이라도 사람 나름이다'는 응답이 60.4%로 가장 많았다. 이어 △여자들 사이에서 기를 못 펴 불쌍하다(21.9%) △여자들에게 주목받아 부럽다(11.2%) 등의 순이었다.

이 같은 우려에도 불구하고 청일점이 돼보고 싶은 남성 직장인들이 많은 것으로 조사됐다. 직장에서 청일점을 경험해 보고 싶은지를 묻는 질문에 '그렇다'는 남성 직장인은 39.3%로,'아니다'라고 응답한 직장인(25.3%)에 비해 많았다.

강경민 기자 kkm1026@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