브라우니 스콘 케이크 아이스크림 같은 카페식 디저트를 집에서 손쉽게 만드는 '홈메이드 디저트' 제품을 놓고 CJ제일제당삼양사가 치열한 경쟁을 벌이고 있다.

이들 제품은 카페에서는 1인분에 5000원을 넘는 부담스러운 품목이지만,여성과 아이들에게 인기가 높은 데다 고물가로 서민 부담이 커지는 상황이어서 성장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업계는 보고 있다. 삼양사가 최근 전용 브랜드 '큐원 홈메이드'를 선보인 가운데 CJ제일제당은 '백설 바이(by) 뚜레쥬르'라는 이색 브랜드로 맞대응하며 시장 키우기에 나섰다.

◆전용 브랜드로 시장 선점 나서

19일 업계에 따르면 CJ제일제당은 이달 중 백설 바이 뚜레쥬르의 첫 신제품인 브라우니 믹스를 출시한다. 그동안 판매해온 핫케이크 컵케이크 도넛 쿠키 등의 제빵 프리믹스류도 모두 이 브랜드로 통합하기로 했다. 백설 바이 뚜레쥬르는 CJ가 식품(제일제당)과 외식(푸드빌) 계열사의 시너지 효과를 목표로 6개월 이상 준비해온 작품이다. 회사 관계자는 "식품 소재 브랜드인 '백설'에 베이커리 프랜차이즈인 '뚜레쥬르'의 이미지와 기술력을 결합해 업그레이드한 것"이라고 말했다. 패밀리 레스토랑 이름을 붙인 소스류 브랜드 '백설 바이 빕스'도 올 하반기 출시를 앞두고 있다.

삼양사는 지난 5월 큐원 홈메이드를 출시한 뒤 브라우니 믹스와 아이스크림 믹스를 잇달아 선보였다. 두 제품 모두 한 달 만에 10만개 이상 팔리는 호실적을 냈다. 오븐이나 프라이팬 없이도 전자레인지에 돌리거나 손으로 젓기만 하면 되도록 편의성을 극대화한 제품들이다. 삼양사 관계자는 "최근 B2C(기업 · 소비자 간 거래) 사업을 강화하기 위해 식품소비재 부문을 신설했고,그 근간은 홈메이드 식품이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고물가에 알뜰족 사로잡을까

삼양사와 CJ제일제당이 각각 '백설'과 '큐원'의 일부였던 홈메이드 디저트류를 독립 브랜드로 분리한 것은 이들 제품을 차별화하기 위한 전략으로 업계는 보고 있다. 이들 제품군이 고급스러운 이미지인 데다 최근 생활필수품 가격이 치솟은 탓에 상대적으로 가격 경쟁력을 지니고 있다는 지적이다.

큐원 홈메이드 아이스크림 믹스(95g · 3600원)와 브라우니 믹스(280g · 2950원)는 한 팩으로 4인 가족이 먹기에 충분한 양을 만들 수 있다. 백설 바이 뚜레쥬르의 초코맛 컵케이크(55g)와 바나나맛 컵케이크(60g)는 한 컵에 1290원으로,유명 컵케이크 전문점(개당 3000~5000원)에 비해 절반 이하 가격이다.

국내 홈메이드 디저트 시장은 2007년 100억원에서 지난해 380억원 규모로 커진 것으로 추산되고 있으며,이들 회사가 본격적으로 뛰어든 것을 계기로 폭발적으로 늘어날 것이라는 관측이다. CJ제일제당은 뚜레쥬르와 투썸플레이스에서 판매하고 있는 빵과 케이크 가운데 상당수를 가정용으로도 개발한다는 계획을 세운 것으로 알려졌다. 삼양사는 큐원 홈메이드 제품군을 소스류 등으로 확장한다는 방침 아래 최근 만능 소스를 표방한 '밥맛의 비법 100작'(160g · 2950원)도 내놨다.

임현우 기자 tardis@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