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장 일정도 안 잡혀있는데…."

인기 애니메이션 캐릭터인 '뽀로로' 열풍이 장외 주식시장에 불고있다. 애니메이션 공동 제작사인 오콘에 투자자들의 관심이 몰리며 장외 호가가 급등했다. 하지만 애니메이션을 통한 수익구조가 확실치 않은데다 증시 상장계획도 불투명해 성급한 기대는 금물이라는 지적이다.

오콘은 1998년 소프트웨어 개발과 판매,디지털 캐릭터 제조 등을 목적으로 설립된 회사다. 제작을 맡았던 TV 애니메이션 '뽀롱뽀롱 뽀로로'가 110여개국에 수출되고,'뽀통령'으로 불릴 정도로 큰 인기를 끌자 회사가치도 부각되기 시작했다. 지난 13일 김일호 오콘 대표이사가 한 특강에서 '디즈니사의 1조원 인수 제안설'을 밝히면서 오콘의 장외 호가는 본격적으로 뛰기 시작했다.

장외주식 거래사이트 프리스닥에 따르면 지난달까지 1000원대였던 오콘 호가는 지난주 5000원까지 제시됐다. 장외사이트 38커뮤니케이션에서는 지난 15일 하루 만에 31.11%(700원) 오른 2950원을 나타냈다. 한 장외주식 전문가는 "물량이 많지 않아 거래는 거의 없고 호가만 오르고 있다"고 설명했다.

투자자들은 뽀로로의 높은 부가가치를 주목하고 있다. 문화체육관광부는 뽀로로의 경제적 효과는 5조7000억원,브랜드 가치는 8000억원에 이른다고 추산했다. 하지만 상장만 기다리기엔 부담이 높다는 지적도 나온다. 오콘의 지난해 매출은 52억원,순이익은 6억원이었다. 감사보고서를 작성했던 삼일회계법인은 산업재산권 등 오콘의 무형자산 가치를 64억원으로 추정했다.

뽀로로의 기획 · 제작에는 아이코닉스와 EBS,SK브로드밴드도 참여했다.

김유미 기자 warmfront@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