골프존 주가가 '물 만난 고기'처럼 활기를 되찾고 있다. 지난달 코스닥시장 상장 후 공모가 거품 논란에다 상반기 실적 부진 우려까지 겹쳐 비실대던 주가는 '지긋지긋한 장마'를 모멘텀으로 반등세로 전환했다.

15일 골프존은 9.55%(6300원) 급등한 7만2300원으로 장을 마쳤다. 3일 연속 상승으로 이 기간 주가는 14.21% 올랐다. 강수기간과 강수량 등에서 예전 기록을 연일 갈아치우고 있는 장마로 인해 스크린골프장을 찾는 사람이 늘면서 3분기 실적 호전에 대한 기대감이 확산된 데 따른 것이다.

한승호 신영증권 연구원은 "예년보다 긴 장마로 인해 상반기 실적 부진에서 벗어나 3분기 실적이 좋아질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그는 "상반기 실적은 1분기 마케팅 비용 상승과 2분기 일본 수출 감소가 겹쳐 부진했지만 네트워크 서비스가 정상화되는 3분기부터 실적이 호전될 전망"이라고 덧붙였다.

홍종길 한국투자증권 연구원도 "골프 시뮬레이터 시장에서의 높은 점유율과 유료 라운딩 수 증가에 따른 네트워크 서비스 매출 확대로 외형 성장세가 지속되고 영업이익률도 다시 상승할 것"이라며 "중장기적으로는 해외 시장,특히 중국에서의 성과가 기대된다"고 말했다.

온라인 게임 시장에 진출한다는 소식도 주가에 호재로 작용했다. 골프존은 이날 게임 제조업체 크라이텍코리아와 '크라이엔진3' 라이선스 계약을 맺고 온라인게임 시장에 진출한다고 발표했다.

한편 하림 마니커 동우 등 닭고기 관련주는 전날 초복에도 불구하고 긴 장마 등의 영향으로 주가가 약세를 면치 못하고 있다.

손성태 기자 mrhand@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