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탈리아 재정위기와 아일랜드 신용등급 강등 등 만만치 않은 글로벌 악재를 딛고 코스피지수가 나흘 만에 반등했다.

13일 코스피지수는 0.94%(19.91포인트) 오른 2129.64에 장을 마쳤다. 전날 4721억원을 순매수했던 개인이 이날도 외국인과 기관이 쏟아낸 매물을 받아냈다. 개인은 3456억원어치를 사들였다. 외국인과 기관은 각각 1955억원과 465억원어치를 순매도했다.

장 초반 지수에 부담을 줬던 프로그램매매는 점차 순매도 규모를 줄여 지수 상승을 도왔다. 이날 차익 692억원,비차익 379억원의 순매도가 나타났다. 미국 유럽 등 글로벌 증시의 동반 약세를 딛고 반등한 것은 지난 이틀간 70포인트가량 하락하면서 악재를 선반영한 때문으로 분석된다.

LG화학 호남석유 OCI를 비롯해 정유주인 SK이노베이션에쓰오일도 상승 대열에 합류하면서 오랜만에 주도주 역할을 톡톡히 했다. 현대백화점 GS건설 등 내수 관련주도 상승세를 보였다.

반면 삼성전자 하이닉스 등 대형 정보기술(IT)주는 외국인과 기관의 매도 공세로 약세를 면치 못했다. IT 업황 전망이 불투명해진 데다 경쟁사 엘피다가 1조원 규모의 자금을 조달했다는 소식까지 겹쳐 하이닉스는 4.14% 급락했다.

코스닥지수는 4.34포인트(0.88%) 오른 494.97로 거래를 마쳤다.

손성태 기자 mrhand@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