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촌 · 가좌 · 노량진 · 망우 · 영등포 · 신도림역과 이문차량기지를 아파트,도시형 생활주택,대학생 기숙사가 들어서는 주거단지로 개발하는 방안이 추진된다. 이들 7개 역사의 철도선로 위를 복개하면 아파트 등 1만5746가구를 공급할 수 있는 것으로 분석돼 주목된다.

◆서울지역 7개 역사 개발 유력

한국교통연구원은 이 같은 내용을 13일 대한상의에서 열리는 '철도부지 복합개발을 통한 도심 주거단지 조성에 관한 정책토론회'에서 발표한다고 12일 밝혔다.

교통연구원은 지난해 4월 제정된 '역세권 개발 및 이용에 관한 법률'에 따른 역세권 개발사업 최적지로 신촌 · 노량진 · 망우 · 영등포 · 신도림역 이문차량기지를 꼽았다. 토론회 연구결과에서 예시된 가좌역까지 합하면 7개 역사가 역세권 개발사업 유력 후보지로 떠오른 셈이다.

이재훈 교통연구원 철도연구실장은 "도심에 있지만 제대로 활용하지 못하는 철도부지와 선로 윗 공간에 도심 소형주택을 공급할 수 있어 전세난 등 해소에 크게 기여할 것"이라고 말했다.

연구원은 서울 7개 역사 선로를 활용(용적률 400% 가정)하면 73㎡ 아파트 4256가구,33㎡ 도시형 생활주택 2553가구,23㎡형 대학생 기숙사 8937실(1실 2인 거주)을 공급할 수 있을 것으로 내다봤다.

◆가좌역에만 1480가구 공급

교통연구원은 가좌역 선로 윗 공간 활용방안에 대한 예시를 통해 1480가구(실)의 주택을 공급할 수 있을 것으로 추정했다. 철도선로 위에 1만8000㎡ 규모의 인공 대지를 조성하면 73㎡형 아파트 4개 동 400가구(20층 규모),33㎡형 도시형 생활주택 1개 동 240실(20층),23㎡형 기숙사 2개 동 840실을 지을 수 있다고 설명했다.

이 실장은 "직장 가까이 살아야 하는 서민들의 주거안정을 돕는 주택으로 활용할 수 있다"며 "아파트는 장기전세로 공급하는 방안을 검토할 만하다"고 제안했다.

◆재정지원 없이도 흑자 가능

연구원은 총 사업비 1007억원이면 가좌역세권 개발이 가능하다고 설명했다. 장기전세(20년)는 보증금 1억2000만원에,도시형 주택은 주변 오피스텔의 80% 수준인 월 40만원(관리비 별도)에 임대할 수 있다고 내다봤다. 기숙사는 주요 사립대 민자 기숙사의 38% 수준인 1인당 월 15만원(관리비 5만원 포함)에 제공할 수 있다는 추정치가 나왔다.

이 실장은 "철도시설공단이 20년 장기채권을 발행하면 국가 재정지원 없이도 흑자 사업이 가능하다"며 "가좌역에선 총 81억원의 사업이익이 나올 수 있다"고 분석했다. 이 실장은 "역세권 개발구역 지정 대상을 현행 '30만㎡ 이상 부지'에서 더 확대하고 용적률은 400%로 높여줘야 활성화될 수 있다"며 "각종 부담금을 줄여주는 유인책도 필요하다"고 말했다.

국토해양부 관계자는 "역세권개발법이 제정된 지 1년이 넘었지만 역사 신축이나 유휴부지 개발에 치우쳐 성과를 얻지 못했다"며 "철로 위 복개 방식 개발 가능성을 적극 검토할 방침"이라고 말했다. 그는 이어 "지상 철도선로 윗 공간은 어디든 가능하기 때문에 전국 주요 도시의 사업 후보지를 물색할 계획"이라고 덧붙였다.

장규호 기자 danielc@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