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9년간의 내전 끝에 193번째 주권국가가 아프리카에서 탄생했다.

수단으로부터 분리 독립한 남수단공화국(The Republic of South Sudan)은 9일 수도 주바에서 주권국가를 선포하는 독립기념식을 가졌다. 이날 행사엔 반기문 유엔 사무총장을 비롯해 30여개국 정상이 참석했다. 반 총장은 "남수단이 193번째 유엔 회원국이 됐다"고 말했다.

수단 북부 지역은 아랍계 이슬람교가 다수인 반면 남부는 기독교와 토속신앙이 주민 대다수를 차지해 종교분쟁이 끊이지 않았다. 남북 수단 간 39년간 내전이 지속되면서 200만명 이상의 사망자가 발생했다.

오랜 내전 끝에 2005년 1월 수단 평화협정이 체결됐고 남수단 자치정부가 수립됐다. 남수단 자치정부는 "6년 뒤 국민투표를 거쳐 분리 독립 여부를 결정한다"는 합의에 따라 지난 1월 국민투표를 실시했고 남수단 유권자들의 98.8%가 분리 독립에 찬성했다.

한국은 이재오 특임장관이 대통령 특사 자격으로 독립기념식에 참석해 남수단을 주권독립국가로 승인하는 이명박 대통령 명의의 친서를 전달했다. 이와 함께 이 장관은 남수단 외교부 장관과 수교 의정서에 서명했다.

정성택 기자 naiv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