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수가 4조4천59억으로 낮춰..6개월 연장

하나금융지주와 론스타의 외환은행 지분매매계약 연장 협상이 타결됐다.

양측은 계약을 6개월 연장하면서 인수가격은 4조6천888억원에서 2천829억원을 깎아 4조4천59억원으로 하기로 했다.

하나금융은 8일 공시를 통해 양측이 최초 론스타의 외환은행 지분 51.02%를 주당 1만4천250원, 총 4조6천888억원에 매매하기로 한 조건에서 860원 낮춘 주당 1만3천390원, 총 4조4천59억원으로 매매가격을 변경하기로 최종 합의했다고 밝혔다.

계약기간은 종전 계약에 6개월을 연장한 11월30일까지로, 최초계약 때와 마찬가지로 계약기간 종료 이후라도 어느 한쪽이 파기하지 않는 한 계약은 계속 유지된다.

가격 협상은 기존 주당 인수가격에서 론스타의 분기배당금을 빼고 앞으로 발생할 외환은행의 기업가치를 더하는 방식으로 마무리됐다.

하나금융에 따르면 양측은 매매가격 산정 때 기존 주당 1만4천250원에서 론스타의 분기배당금인 주당 1천510원을 우선적으로 차감했다.

다만 기존 가격이 3월 말 계약완료를 전제로 산정됐다는 점에서 2분기와 3분기 외환은행의 정상적 영업활동으로 발생하는 경제적 가치 증가분인 주당 650원을 보태 최종적으로 주당 1만3천390원으로 매매가격을 조정했다.

또 계약 연장 후 완료 시점까지 론스타의 배당금 전액을 이번 매매가격에서 추가로 차감하기로 합의했다.

나아가 이번 매매가격이 올해 9월 말 외환은행의 예상가치를 기초로 한 만큼 10월 이후 계약이 마무리되면 주당 월 100원씩 외환은행의 경제적 가치 증가분만큼 매매가격에 반영하게 된다.

다만, 기존 계약 때처럼 인수가 종료되지 않으면 추가매매대금은 지급하지 않아도 된다.

하나금융은 지난해 11월 론스타가 보유한 외환은행 지분 51.02%를 총 4조6천888억원에 인수하는 계약을 맺었다.

그러나 금융당국이 승인을 미루면서 계약에 따라 지난 5월24일 이후 어느 한 쪽이 일방적으로 계약을 파기할 수 있는 상황이 되자 계약을 갱신한 것이다.

하나금융 고위 관계자는 "계약이 만료됐고 인수 의지는 있는데 그냥 놔둘 수 없어 연장협상을 했다"며 "협상과정에서 론스타의 적격성과 판결한 법원 판결을 염두에 두지는 않았으나 향후 인수와 관련한 좋은 환경이 열리길 기대한다"고 말했다.

(서울연합뉴스) 이봉석 기자 anfour@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