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거기(집합투자시장팀)가 투자자를 모아 주는 곳이죠?"

신동준 금융투자협회 집합투자시장팀장은 얼마 전 서울 광진구에 사는 자원개발업자로부터 한 통의 전화를 받았다. "광산 개발권이 있는데 투자자 모집에 도움을 줄 수 있느냐"는 문의였다. 신 팀장은 황당하기 짝이 없었다. 집합투자를 말 그대로 '투자자들을 모은다'는 의미로 받아들인 것이다. 2009년 2월 시행에 들어간 자본시장법 상 집합투자란 용어를 사업본부와 부서명에 그대로 갖다 쓰면서 빚어진 해프닝이다.

김철배 금융투자협회 집합투자서비스본부장은 6일 "집합투자라는 용어가 어려워 많은 투자자들이 헷갈려한다"며 "연말 조직 개편을 통해 본부 명칭을 자산관리서비스본부로 변경하는 것을 적극 검토하고 있다"고 말했다. '집합'이란 말이 어려울 뿐 아니라 일반인들에게 수학의 집합이나 군대 용어로 인식돼 있다는 점도 명칭 변경을 고민 중인 이유다.

자본시장법상 집합투자는 2인 이상에게 투자를 권유해 모은 자금을 운용,그 결과를 투자자들에게 배분해 주는 것을 의미한다.

집합투자본부는 쉽게 말해 펀드 랩 신탁 등 자산 관리와 관련된 금융투자회사 업무를 지원하는 곳이다. 김 본부장은 "펀드와 신탁,일임자문 등을 합하면 자산 규모가 1000조원에 이르는 거대한 금융 부문"이라며 "상대하는 회사는 은행 증권사 보험사 운용사 자문사 신탁사 등 금융업권 대부분"이라고 설명했다. 김 본부장은 "명칭 변경은 아직 본부 내 생각으로 금투협 전체적으로 의견을 나눠봐야 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서정환 기자 ceoseo@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