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려움에 처한 상장사들이 외부인사 영입을 적극 추진하고 있다.

주요 주주가 국토해양부 공무원에 뇌물을 공여한 혐의로 조사받고 있는 골든나래리츠는 오는 15일 임시주주총회를 열고 새 경영진을 선임할 계획이다. 조창현 전 방송위원장과 김진호 전 토지공사(현 LH) 사장이 3년 임기의 사내이사로 취임한다. 에이프로테크놀로지는 21일 임시주총에서 서울지방검찰청에서 일했던 조두영 변호사를 사외이사로 영입한다.

삼성그룹 계열사이면서 중소기업의 사업영역을 침범한 것 아니냐는 눈총을 받았던 아이마켓코리아는 14일 주총에서 송재희 중소기업중앙회 상근부회장을 사외이사로 선임한다.

이 같은 상장사들의 움직임은 안팎의 어려움을 '외부수혈'을 통해 해결하기 위한 것으로 분석된다. 골든나래리츠 관계자는 "추락한 신뢰를 회복하고 새 경영 비전을 제시하기 위해 명망 높은 인사를 모셨다"고 말했다. 아이마켓코리아도 "중소기업의 사업영역을 침해하지 않겠다"는 약속 이행 의지를 보이기 위해 '중소기업통'인 송 부회장을 영입했다는 평가다. 하지만 최대주주의 권한이 강한 기업 구조에서 외부 영입 인사는 '얼굴마담'역할에 그치는 사례도 많다는 지적도 있다.

노경목 기자 autonomy@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