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주일간 적용..항공당국 연장. 운항취소 검토

호주 항공안전당국이 저가항공사 타이거항공에 대해 안전을 이유로 1주일간 모든 항공기 운항을 전면 중단시켰다.

호주민간항공청(CASA)은 타이거항공이 항공기를 안전하게 운항할 수 있는 관리능력이 부족하다는 이유를 들어 지난 2일부터 오는 8일까지 항공기를 운항하지 못하도록 명령했다고 언론들이 4일 전했다.

이에 따라 각급 학교 방학을 맞아 가족여행을 가기 위해 타이거항공 예약을 마친 승객 3만5천여명이 제때 목적지로 떠나지 못하는 사태가 발생했다.

호주의 항공안전당국이 항공기 운항을 중단시킨 것은 2000년과 2001년 당시 호주 2위 항공사였던 안세트항공 일부 항공기에 대해 안전을 이유로 운항 중단조치한 이후 처음이다.

안세트항공은 2001년 9.11사태 직후 경영난으로 도산했다.

CASA는 타이거항공의 현행 안전 관리능력을 고려할 때 항공기 운항을 방치할 경우 타이거항공은 물론 전체 항공기 안전에 즉각적이고도 심각한 위험을 초래할 수 있다고 경고했다.

CASA 대변인 피터 깁슨은 "이는 매우 중요한 조치"라며 "CASA는 항공기 안전을 최우선에 두는 정책을 취하고 있다"고 밝혔다.

깁슨은 "타이거항공은 운항금지 기간 전체 항공기에 대한 안전점검을 실시해야 한다"며 "승객들의 불편이 예상되지만 항공기 안전이 가장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이에 앞서 CASA는 지난 3월 타이거항공에 대해 항공기 정비와 기장 등 승무원 숙련도 상태 등에 문제가 있다며 시정을 촉구한 바 있다.

당시 일부 조종사의 경우 공항 접근시 지나치게 낮은 고도를 유지하는 등 문제점을 드러낸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대해 타이거항공은 "항공안전당국의 지시를 준수하고 협조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와 관련, 타이거항공 글로벌 최고경영자(CEO) 토니 데이비스는 이날중 CASA를 방문해 운항 재개 문제를 논의할 것으로 알려졌다.

한편 CASA는 이번주중 타이거항공에 대한 항공운항 금지조치 연장여부를 결정할 예정이다.

일부에서는 CASA가 타이거항공에 대한 항공운항 금지조치를 1개월 이상으로 연장하는 한편 타이거항공이 안전문제에 신속히 대응하지 못하면 아예 호주에서의 운항을 영구적으로 금지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는 분석도 나오고 있다.

(시드니연합뉴스) 이경욱 특파원 kyunglee@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