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경찰.세관, 수출업자 등 18명 검거

낡은 버스 700여대를 차대번호 등을 위조하는 방식으로 연식을 속여 러시아에 불법 수출한 무역상 등 일당 18명이 경찰과 세관에 적발됐다.

부산경찰청 외사과와 부산세관은 28일 노후 차량의 차대번호 등을 위조, 연식을 속여 러시아로 수출한 혐의(자동차관리법 위반)로 위조총책 박모(51), 수출업자 방모(52), 러시아 무역상 G(42)씨 등 일당 18명을 불구속 입건했다.

경찰에 따르면 이들은 2008년부터 45인승 노후 버스를 전국의 자동차 매매상을 통해 구입한 뒤 차대번호와 차대명판 등을 위.변조해 연식을 속여 지난 3월까지 모두 700여대의 대형버스(시가 140억원)를 러시아에 수출해 14억원의 부당이득을 챙긴 혐의를 받고 있다.

조사결과 이들은 러시아가 노후 차량의 수입을 억제하기 위해 연식에 따라 중과세를 부과하자 이를 피하고, 높은 가격을 받기 위해 차대번호를 위.변조해 연식을 최근에 출고한 것처럼 속여온 것으로 드러났다.

이 때문에 러시아 내에서 차량결함에 따른 잦은 고장 등으로 한국 자동차에 대한 이미지가 실추되는 등 많은 문제점이 발행했다고 경찰과 세관은 전했다.

경찰 관계자는 "러시아 수입업자들이 러시아 시장에 팔때 높은 가격을 받기 위해 연식을 바꿔달라는 요청도 있었지만 한국 수출업자들은 중과세를 피하기 위해 연식을 최근 것으로 위조하는 사례가 많았다"고 말했다.

경찰은 도난차량, 대포차량 등도 해외로 밀수출되는 사례가 많은 것으로 보고 세관과 공조해 수사를 확대할 방침이다.

(부산연합뉴스) 이종민 기자 ljm703@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