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 뉴올리언스시장, 당시 회고담 출간

2005년 허리케인 카트리나가 미국 남부를 강타했을 당시 뉴올리언스 시장을 지낸 레이 내긴은 21일 "카트리나는 생지옥이나 마찬가지일 정도의 힘든 상황이었다"고 회고했다.

레이 내긴 전 뉴올리언스 시장은 22일부터 발매 예정인 `카트리나의 비밀'(Katrina's secrets;Storms after storm)이란 책에서 이같이 회고했다고 `유에스에이(USA) 투데이'가 21일 보도했다.

내긴 전 시장은 "허리케인 카트리나는 우리를 사악하고, 나쁜 의도로 가득찬 격리된 섬에 가둬놓았다"면서 "카트리나가 닥쳤을 당시 우리 이웃들은 이웃간 정이나 친절을 찾아볼 수 없었다.

다른 문제들도 많았지만 이런 점들도 카트리나를 아주 견디기 어려운 경험으로 만들었다"고 지적했다.

그는 이 책에서 연방정부와 주정부의 문제점도 지적했지만 시장으로서 자신의 실책도 인정했다.

먼저 "카트리나가 역사상 최악의 재앙이었던 만큼 우리 모두 각기 문제가 있었다"면서 "우리는 카트리나 대처과정에서 잘한 것도 있었지만 실책도 많았다"고 시인했다.

특히 내긴 전 시장은 카트리나 엄습 직전 내린 주민들에 대한 강제 대피령과 관련, 8-10시간 정도 더 빨리 대피령을 내렸어야 했다고 반성했다.

또 카트리나 급습후 무정부 상태에서 러셀 아너레이 육군중장이 지휘하는 `카트리나 구조.복구를 위한 합동 태스크포스(JTF-Katrina)'가 치안을 담당하기까지 수일이 흐른 점을 거론하며, 당시 보다 빨리 연방정부에 치안 책임자를 임명해 줄것을 요청했어야 하는데 그렇지 못했다고 자책했다.

내긴 전 시장은 이어 카트리나 이후 자살률이 50% 정도 높아진 점을 가리키며 당시 주민들의 정신건강 회복을 위해 지원을 강화하는 등 좀더 세세하게 신경을 썼어야 했다고 후회했다.

마지막으로 "우리가 미국이라는 거대한 나라에서 살고 있다는 점을 늘 상기하며 살았어야 했는데 그렇지 못했고, 이런 끔찍한 일이 발생하리라고는 꿈에도 생각을 못했었다"고 회고했다.

남부 루이지애나주의 중심도시인 뉴올리언스시는 2005년 미국 역사상 최대의 자연재해로 기록된 허리케인 카트리나로 인해 시 지역의 80%가 침수되고, 700여명 이상의 시민들이 숨지는가 하면 810억달러 규모의 재산피해가 발생하는 등 도시 전체가 초토화됐었다.

허리케인 카트리나 복구작업을 진두지휘한 레이 내긴 전임 시장은 지난 4월말 퇴임했으며, 현재는 재난대응 및 그린 에너지 관련 사업을 하고 있다.

(애틀랜타연합뉴스) 안수훈 특파원 ash@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