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외 변수에 휩쓸려 2,000대 초반까지 내린 코스피는 그리스 재정문제를 둘러싼 불확실성이 해소되지 않는 한 다음 주에도 큰 변동성을 나타낼 전망이다.

19일(현지시간) 유로존 재무장관 회의와 23~24일 유로존 정상회의를 거치면서 각국이 그리스 구제금융을 둘러싼 합의점을 도출할 수 있을지가 관건이다.

독일과 프랑스는 17일 정상회의를 열고 민간 투자자들의 자발적 참여를 그리스 추가 지원의 원칙으로 확인했다.

하지만 이를 실행에 옮기는 방법론이 빠른 시간 안에 구체화될 것인지는 아직 알 수 없다.

이밖에도 미국 경제지표 악화로 이중침체(더블딥) 우려가 불거진 만큼 주 중반으로 예정된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에도 관심이 쏠린다.

간밤 미국 뉴욕증시에서 다우존스 산업평균지수는 전날보다 42.84포인트(0.36%) 상승한 12,004.36을 기록했다.

스탠더드 앤드 푸어스(S&P) 500 지수도 3.86포인트(0.3%) 오른 1,271.50으로 마감했다.

◇유가증권시장
이번 주 코스피는 지난주 종가 대비 14.74포인트(0.72%) 내린 2,031.93에 거래를 마쳤다.

프로그램 매수세에 힘입어 8거래일 만에 상승 출발한 코스피는 주 초반에 기관이 매수우위를 보이고 중국 물가지표가 예상치에 부합한 것으로 나타나면서 한 때 2,080선을 되찾았다.

하지만 미국 증시 조정이 지속되고 그리스 재정 위험이 심해지면서 금세 상승분을 모두 반납하고 2,000선 붕괴 직전까지 갔다.

평균 일중 등락폭이 30포인트를 웃돌 정도로 변동성이 컸다.

외국인은 6천억원 가량을 순매도해 한 주 만에 다시 `팔자'로 돌아섰다.

기관은 5천억원 순매수, 개인은 3천억원 순매도를 기록했다.

업종별로는 2분기 실적둔화 우려로 투자심리가 급격히 악화된 전기전자(IT)가 3.4% 떨어져 수익률이 가장 저조했다.

유통, 철강도 약세를 나타냈다.

반면 운수창고와 건설이 3%대, 은행, 섬유, 음식료, 운수장비 등이 2%대의 상승률을 나타내 선전했다.

이승우 대우증권 연구원은 "작년 남유럽 재정위기 때와 달리 외국인 매도가 거칠지 않았다.

결국 자금지원이 이뤄질 것이란 전망과 국내 증시의 저평가 매력 덕분"이라고 분석했다.

이어 "다음 주에도 기술적 반등 시도와 대외 악재가 부딪칠 것이다.

가격 조정압력은 완화될 것으로 예상한다"고 내다봤다.

대우증권은 S&T대우와 녹십자를, 신한금융투자는 GS건설과 OCI를, 현대증권은 OCI, 한일이화를 각각 주간 추천종목으로 꼽았다.

◇코스닥시장
코스닥지수는 지난주 종가대비 7.58포인트(1.62%) 떨어진 459.33으로 장을 마쳤다.

주간 기준으로 11주 연속 하락한 것이다.

이에 따라 투자자들의 시장 참여가 현저히 줄어 지난 16일에는 거래대금이 1조원을 밑돌기도 했다.

전문가들은 코스닥시장에서 연중 최저가를 기록한 종목이 속출하고 있지만 여전히 단기 저점에 관한 확신이 부족한 상황이라고 분석했다.

또 대외 악재의 영향력이 뚜렷하고 기업이익에 근거한 상승동력도 부족한 마당이어서 추세적으로 반등하는 데는 시간이 더 필요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이승우 연구원은 "과매도권에 진입했다고 판단된다.

적극적인 매수 전략보다는 주식을 조금씩 나눠사는 전략이 바람직할 듯 하다"고 말했다.

굳이 꼽자면 중국의 해상풍력 투자 확대와 독일의 태양광발전 보조금 인하 취소로 수혜가 예상되는 친환경에너지 관련 종목에 관심을 권한다고 덧붙였다.

대우증권은 한국알콜을, 신한금융투자는 JCE와 성광벤드를, 현대증권은 성광벤드를 각각 추천했다.

(서울연합뉴스) 한지훈 기자 hanjh@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