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행 1.25% 유지..내달 인상 가능성
영국도 동결..27개월째 0.5%

유럽중앙은행(ECB)이 기준금리를 동결했다.

ECB는 9일 독일 프랑크푸르트에서 정례 금융통화정책 회의에서 기준금리를 현행 1.25%로 유지한다고 발표했다.

이번 금리 동결은 시장의 예상에 부합하는 것이다.

ECB는 세계 금융위기가 발생한 2008년 10월부터 금리 인하를 시작, 이듬해 5월까지 7차례에 걸쳐 금리를 3.25%포인트나 낮춘 뒤 23개월간 금리를 1%로 유지하다가 지난 4월 금리를 0.25%포인트 인상했었다.

세계 금융위기 이후 미국, 유로존(유로화 사용국), 영국, 일본 등 세계 4대 주요지역의 중앙은행 중 금리를 올린 곳은 ECB가 처음이었다.

전문가들은 ECB가 다음 달에는 기준금리를 올리는 등 올해 최소한 2차례의 금리 인상이 있을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유로존의 물가 상승세가 심상치 않기 때문이다.

전년 동기 대비 물가상승률은 지난달 2.7%를 기록하는 등 지난해 12월 이후 6개월째 ECB의 목표치(2.0% 이하)를 훌쩍 뛰어넘고 있다.

이에 따라 장-클로드 트리셰 ECB 총재가 이날 기자회견에서 인플레이션에 대해 '강한 경계'가 필요하다는 표현을 사용할 가능성이 큰 것으로 보인다.

이런 표현은 일반적으로 다음 회의 때 금리를 올리겠다는 강한 신호로 간주된다.

이처럼 분기에 0.25%포인트씩 올리는 단계적 인상이 지속되면 기준금리가 올해 연말에 1.75%, 내년 하반기에는 2.5%에 이를 것으로 보인다.

한편 영국중앙은행(BOE)도 이날 기준금리를 27개월째 0.5%로 유지한다고 발표했다.

(베를린연합뉴스) 김경석 특파원 kskim@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