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개발 사업이 끝난 뒤에도 대부분의 원주민들이 용두동으로 다시 돌아올 수 있게 돼 기쁘네요. "(이순필 용두제4주택재개발정비사업 조합장)

지난달 관리처분계획 인가를 마친 서울 용두동 용두4구역 재개발 아파트(조감도)에 90%가 넘는 원주민들이 분양을 신청해 관심이다.

조합원 133명 중 122명(91.7%)이 분양을 신청했다.

일반적으로 서울지역 재개발 구역에서 조합원이 분양을 신청하는 비율은 50~60%대,실질적으로 원주민이 재정착하는 사례는 전체의 20% 선에 그친다는 게 서울시 설명이다.

분양신청한 조합원이 많았던 배경은 사업성이다. 동대문구 주택과 관계자는 "용두4구역의 경우 서울에서는 이례적으로 '지분 쪼개기'가 없었다"며 "조합원 수가 적고 일반분양 물량이 많아 조합원 분담금이 줄어들어 분양 신청자들도 늘었다"고 설명했다.

용두4구역에는 1만5390㎡ 부지에 지상 12~17층짜리 아파트 5개동 총 282가구가 들어설 예정이다. 임대주택 50가구를 제외하고도 일반분양 물량이 95가구에 이른다. 전용 85㎡의 조합원 분양가는 4억2000만원으로 일반분양가(5억3000만원)보다 1억1000만원 정도 낮다.

시공사인 롯데건설도 조합원들이 대거 분양신청을 하는 데 한몫했다. 이 조합장은 "시공사가 사업비를 줄여 조합원 분담금이 전용 85㎡ 기준 3600만원가량 줄었다"며 "재개발을 반대하던 조합원들이 하나둘씩 마음을 돌리기 시작했다"고 설명했다. 그는 "현재 70% 이상이 자발적으로 이주한 상태"라고 덧붙였다.

유덕열 동대문구청장은 "용두4구역과 같이 원주민의 재입주율이 높아진다면 서울 지역 재건축 · 재개발사업 전망도 밝아질 것"이라고 말했다.

심은지 기자 summit@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