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짜릿한 첫 경험'…람보르기니 가야르도를 몰다
3일 화성 자동차성능연구소 주행시험장 트랙 달려보니···
4초 이내 100km 질주···'달리는 로켓'
시속 210km 가속에 '짜릿한 스피드' 느껴져

슈퍼카는 시승기를 찾아보기 힘들다. 또 시승 기회도 흔하지 않다. 국내 시장 판매량이 극히 적은 데다 사전 주문 고객에만 팔리기 때문이다. 이탈리아를 대표하는 스포츠카 '람보르기니'도 예외는 아니다. 이 차는 한국 시장에 팔리는 물량이 연간 평균 5대 안팎이다.

람보르기니 국내 공식 수입사인 람보르기니서울은 3일 경기 화성 자동차성능연구소 주행시험장에서 미디어 시승행사를 열었다. 람보르기니가 언론을 초청한 시승회는 이번이 처음.

람보르기니 관계자는 "이번 '람보르기니 트랙 데이' 행사는 국내 시장에 람보르기니를 더욱 알리기 위해 준비했다"며 "고객 초청 행사를 통해 슈퍼카 저변 확대에 나설 계획"이라고 말했다.

이날 주행시험장에서 람보르기니를 만났다. 시승차는 국내 판매하고 있는 람보르기니의 엔트리급 모델인 가야르도 LP550-2 및 LP560-4. 이 가운데 가야르도 LP560-4는 지난 5월 동급 성능은 갖춘 비콜로레(스페셜 에디션) 모델이 국내 출시됐
다.

시승차는 검은 색상 LP550-2이다. 시승에 앞서 드라이빙 지도를 해준 이탈리아인 에기나르도 베르톨리 씨는 "람보르기니는 장인정신과 품질을 강조하며 있어 상당 부분을 수제로 제작한다"고 말하고 "람보르기니의 DNA인 디자인은 차를 개발할 때 가장 중요하게 여기는 요소"라고 강조했다.
'짜릿한 첫 경험'…람보르기니 가야르도를 몰다
람보르기니는 2인승 스포츠카다. 때문에 실내 공간은 운전석과 동승석 외엔 빈틈이 없다. 이 차는 스피드를 즐기는 고성능 모델로 개발돼 일반 승용차와 달리 센터페시아 아래에 변속기 레버가 따로 없다. 대신 그 자리에 둥근 원모양의 스포츠·오토·코르사 3개 주행모드 버튼이 있다.

이 가운데 오토 버튼을 누르면 차가 알아서 자동으로 변속을 해준다. 직접 기어 조작을 하고 싶다면 스티어링휠(핸들) 뒤에 장착된 패들쉬프트 좌우를 앞쪽으로 당기면 기어 단수가 바뀐다.

연습 주행을 한 뒤 주행시험장 고속주회로 트랙(5km)을 3랩(3바퀴) 돌아오는 코스로 접어들었다. 고속주회로에선 앞서 가는 페이스카(선도차)와 보조를 맞춰 평균 시속 180~200km로 주행했다. 코너링을 지나 직선 구간에선 속도를 더욱 높일 수 있었다. 엔진회전수(rpm)는 5000까지 올라가고 시속 210km 가속도 가볍게 올라갔다. 이 순간 온 몸에 짜릿한 전율이 느껴지는 속도감을 맛볼 수 있다.

가야르도 LP550-2의 최고출력은 550마력(8000rpm)이며 최고 속도는 320km/h를 낸다. 선도 차량은 지나친 과속을 방지하기 위해 트랙을 돌 때마다 무선 마이크로 주행 안내를 도왔다.

이 차의 최대토크는 55.06kg·m(6500rpm)이다. 순간 가속력인 토크 힘이 넘쳐 정지상태에서 시속 100km를 달리기 위해 가속 페달을 힘차게 밟으면 마치 달리는 로켓처럼 제빠르게 튀어 나갔다. 제로백은 3.9초. 눈 깜짝할 사이 계기판 수치는 시속 210km까지 올라간다. 부가세 포함 가격은 2억9000만원.

람보르기니는 1963년 페루지오 람보르기니가 "궁극의 스포츠카를 내놓겠다"는 꿈을 갖고 설립했다. 람보르기니 역사상 가장 성공적인 모델로 평가받은 무르시엘라고는 2001년 첫 출시된 이래 지난해 단종될 때까지 총 4099대가 팔렸다.

아울러 람보르기니가 지난 3월 제네바모터쇼에서 처음 공개한 최신형 아벤타도르 LP700-4는 출시되기도 전에 사전 계약만으로 전량 매진됐다. 이 차는 국내에서도 소수 고객이 구매한 것으로 밝혀졌다.

람보르기니는 올해부터 한국 시장 판매를 늘리기 위해 하반기에 가야르도 LP550-2 트리콜로레 및 가야르도 LP570-4 스파이더 퍼포만테를 내놓기로 했다. 이를 통해 현재 5개인 가야르도 차종을 7개로 확대한다는 계획이다.

화성=한경닷컴 김정훈 기자 lennon@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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